트위터가 웹사이트를 전면 개편한다. 페이스북과 마찬가지로 사진이나 동영상을 트위터닷컴 사이트 안에서 볼 수 있게 하고,사용하기에 편리한 기능을 추가한다. 트위터는 15일 일부 사용자를 대상으로 새 사이트를 적용했으며 수주일 이내에 전 세계에 일제히 적용할 예정이다.

트위터는 이날 오전(현지시간 14일 오후) 미국 샌프란시스코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로 개편한 트위터닷컴을 소개했다. 에반 윌리엄스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 사용자가 1억6000만명에 달했다"고 밝히고 "전체 접속자의 78%가 사용하는 트위터닷컴을 좀 더 쉽고 빠르게 이용하도록 하기 위해 새롭게 디자인했다"고 설명했다.

트위터는 새 웹사이트를 좌우로 양분했다. 왼쪽에는 현재와 똑같이 팔로잉(구독)하는 사람들의 트위트(140자 이내의 글)가 뜬다. 타임라인(트위트가 배치된 화면)은 현재보다 폭이 좁아졌다. 오른쪽에는 현재 트위터 화면에 있는 각종 기능이 배치됐다. 본인의 최신 트위트 1개와 팔로잉 및 팔로어(팔로잉 하는 사람) 숫자,트렌딩토픽(현재 화제)리스트, 추천목록 등이 뜬다.

가장 큰 변화는 페이스북과 마찬가지로 웹사이트 안에서 사진이나 동영상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사진이나 동영상이 첨부된 트위트에 커서를 대면 오른쪽에 사진 · 동영상이 뜬다. 굳이 해당 사이트로 넘어가지 않아도 된다. 동영상 생중계도 이곳에서 볼 수 있다. 트위터는 이 서비스를 위해 유튜브 플릿커 트윗픽 유스트림 등 16개 파트너와 제휴를 맺었다.

왼쪽 타임라인에 나타난 사람이 누구인지 확인하기도 쉬워진다. 트위터 아이디에 커서를 대면 오른쪽에 사진과 자기소개 글이 나타나고 그 밑에 이 사람이 최근에 날린 트위트 서너개가 이어져 트위터 성향을 짐작할 수 있다. 현재는 아이디에 커서를 대면 이름과 거주지만 나타나고 '더보기(more)'를 눌러야 자기소개 글과 최근 트위트 1개가 나타난다.

트위터의 웹사이트 개편은 전략 변경으로 보인다. 트위터는 페이스북과는 대조적으로 서비스 플랫폼까지 파트너들과 공유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트위터 가입자 중에는 트위터닷컴 대신 파트너 프로그램으로 트위터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이 같은 전략은 플랫폼 장악력이 약해지는 게 문제다.

트위터는 웹사이트 개편으로 플랫폼 장악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사진 올리기, 동영상 올리기 등 각종 응용 서비스를 트위터닷컴으로 끌어들임으로써 웹에서는 트위터닷컴을, 모바일에서는 트위터가 만든 애플리케이션(앱 · 응용 프로그램)을 이용하게 하려는 전략이다. 이용자들이 트위터닷컴으로 몰려야 광고 등 각종 비즈니스를 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김광현 IT전문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