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지난 6월 말 공적자금을 투입,부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자산을 사준 저축은행 61곳에 대해 다음 달 경영개선협정(MOU) 이행 여부를 점검한다. 이번 점검 결과 MOU를 졸업할 수 있는 저축은행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자산 규모 1조원 이상 대형 저축은행 29곳 중 15곳 이상이 MOU를 조기 졸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5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달 말 영업 실적을 기준으로 다음 달 MOU 점검에 나선다. MOU를 졸업하려면 이번 3분기와 4분기 연속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8% 이상 달성하면 된다. 금융당국은 부동산 PF 대출 부실로 지난 6월 말 3조3800억원어치의 저축은행 PF 대출 채권을 자산관리공사(캠코)를 통해 사주는 대신 저축은행 대표 및 대주주와 MOU를 맺었다.

금감원과 MOU를 맺은 주요 저축은행 중 하반기에 거액의 손실이 발생하지 않는 한 MOU 졸업이 무난한 곳은 HK 에이스 푸른 경기솔로몬 진흥 영남 교원나라 현대스위스2 호남솔로몬 경기 삼성 삼화 민국 한국투자저축은행 등이 꼽히고 있다. 현대스위스2 푸른저축은행 등은 저축은행 업계가 대거 적자를 기록한 2009회계연도(2009년 7월~2010년 6월)에도 각각 112억원과 7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반면 부산저축은행 등은 MOU를 달성하기 위해 부실채권 회수나 우량자산 매각 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당초 7%대 이하의 낮은 BIS 비율을 보여 MOU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 우리 하나로 새누리 서울 신라 대성저축은행 등은 올해 말까지 인수 · 합병(M&A)이나 투자유치를 완료할 경우 MOU 달성이 가능하게 된다. 현대스위스 모아 제일 안양저축은행 등도 추가 대손충당금 적립 여부에 따라 MOU 졸업 여부가 갈릴 전망이다. 자산 1조원대 이상 대형 저축은행 중엔 동부저축은행이 이례적으로 MOU를 맺지 않았다. 동부저축은행은 2009회계연도 161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