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직전 가장 큰 힘을 발휘하는 업종은 증권주라는 분석이 나왔다. 투신권의 매수세가 몰리면서 증권업종의 수익률이 시장 평균을 대체로 웃돈 것으로 집계됐다.

15일 대신증권의 분석 결과 1990년부터 2009년까지 20년간 추석연휴 직전 5거래일 동안 증권업종 평균 수익률은 2.31%로 조사됐다. 코스피지수의 수익률이 평균 0.51%였던 것과 비교하면 훨씬 높은 수준이다.

증권업종이 코스피지수 대비 초과 수익을 기록한 횟수는 20년간 13회로 주요 업종 가운데 가장 잦았다. 특히 추석 전 5거래일간 코스피지수가 상승했던 14회 동안 증권업종 수익률은 평균 4.78%를 기록,시장수익률을 훨씬 웃돌았다.

증권주가 추석 직전에 선전한 것은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적극적인 순매수 덕이란 분석이다.

박중섭 대신증권 선임연구원은 "증권업종은 다른 업종보다 업종 자체의 위험이 작다"며 "기관들이 연휴 기간의 불확실성을 피하기 위해 증권주를 선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의 휴장 기간에 발생할 수 있는 대외 변수에 대비,시장 수익률을 유지할 대안으로 내수주인 증권업종을 선택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증권주 특유의 실적 패턴도 기관투자가들의 순매수 배경으로 꼽았다. 증권업종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3분기보다 4분기에 개선되는 모습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실적 개선을 기대한 투자자들이 미리 증권업종의 비중을 높였을 것"이라며 "증권사의 거래대금이 추석연휴가 끼어 있는 9월께 감소하고 10월부터 다시 증가하는 것도 4분기 증권주 반등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추석연휴를 앞두고도 증권주가 선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코스피지수가 1800선을 넘어선 데다 중국과 미국 등 주요국 경제지표가 호조세를 보이면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도 높기 때문이다. 증권주의 실적에 영향이 큰 거래대금과 거래량이 이달 들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점도 증권주 전체의 실적 개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박 연구원은 "업종별로 빠른 순환매 장세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종목 선정이 쉽지 않다"며 "추석이라는 계절성에 영향을 받는 증권업종이 투자자에게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