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일본의 간 나오토 총리가 민주당 대표 경선에서 승리한 직후 엔화 값이 급등했다.

14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장중 한때 달러 당 82.92엔까지 치솟아 15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지금 추세라면 엔화는 달러 당 80엔대를 뚫고 1995년 4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79.75엔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도쿄 시장이 문을 닫은 뒤 열린 런던 외환시장에서도 엔화는 장중 달러 당 83.07엔에 거래됐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간 총리가 민주당 대표에 당선돼 투자자들 사이에 일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할 가능성이 작다는 인식이 퍼져 달러나 유로화 대신 엔화를 사들이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와 관련,“일본 경제 회복을 위해 재정 확대를 주장하던 오자와 전 간사장이 패해 간 정권이 ‘엔고 불황’을 막을 의지가 있을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

외환 전문가들은 미국의 경기침체와 유럽의 재정불안 여파로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평가 받는 일본 엔화의 강세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신세이은행 관계자는 “당분간 해외 펀드들이 일본 정부의 엔고 대항 의지를 시험해 엔화 매수에 나설 것” 이라며 “투자자들 사이에 ‘엔화 매수’ 분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