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폴 오텔리니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14일 “오바마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일자리를 창출하지도 못했을뿐 아니라 경제 주체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지도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인텔 개발자 회의에서 CNN과 가진 인터뷰에서 “정책 목표가 제대로 달성되지 않았으면 새로운 계획을 다시 생각해야 한다”며 추가 경기 부양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오텔리니 CEO는 오바마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당초 목적을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자신과 같은 기업인들로부터 얘기를 들으려고 노력하는 점은 높이 평가했다.오바마 정부에 반 기업 정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787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이 실효성을 거두지 못한 만큼 만약 집행되지 않은 자금이 있다면 단기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사업에 쓰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오텔리니 CEO는 오바마 대통령이 기업 연구개발 및 투자 세금 감면 혜택을 포함한 35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경제를 본궤도에 올려놓으려면 미래 산업에 자원을 집중해야지 철도 농업 등 19세기 산업을 지원하는 방식으로는 부양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다.미래에 대비하기 위한 교육 시스템 투자와 투자를 활성화할 수 있는 자본 유인 시스템을 강화하는 쪽으로 경기 부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오텔리니는 기업 활동의 걸림돌로 미국의 높은 법인세율을 꼽았다.세제 혜택이 적어 인텔이 공장을 미국에 설립하기 위해선 10억달러의 추가 자금을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다.미국 법인세는 세계 다른 나라의 평균 법인세에 비해 2배에 달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미국에 공장을 짓도록 해야 고용이 창출되고 있다는 점을 정책 당국자들이 알아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기업인들에게 미국에서 사업하는 게 유리하다는 점을 피력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인텔은 10월 중 중국에 수십억달러 규모의 공장을 준공할 예정이다.

그는 세금과 각종 규제 불확실성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사업을 확대하지 않고 관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그는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을 줄여주는 게 가장 성공적인 경기 활성화 정책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