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부동산 시장 침체가 한국의 경제 성장을 억제할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 보도했다.

WSJ는 “서울 및 근교의 주거용 부동산 가격은 10%,그 외 지역은 20% 가량 떨어졌다” 며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대부분 아시아 국가들과 대조된다”고 전했다. 또 정부의 정책이 부동산 가격의 하락을 늦출 수는 있지만 가격을 회복시키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분석했다.

또 부동산 시장 침체는 가계 부채를 늘려 결국 소비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의 가계부채는 현재 가처분 소득의 140%에 달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가계 부채 증가로 소비가 줄고,향후 수출 증가세까지 주춤하면 한국의 경제 성장에 최대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 경제는 내년에 3~4% 성장할 것으로 예측돼 올해 성장 전망치(6%)를 크게 밑돌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한국이 앞으로 일본과 같은 장기 부동산 침체에 빠질 것인지에 관한 논의도 뜨겁다. WSJ는 가까운 미래에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가계부채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인구 구조 변화에 따른 부동산 수요 감소가 심화되면 상황을 장담할 수는 없다고 내다봤다.

스티브정 CLSA 애널리스트는 “부동산을 구매하는 30~49세 인구 수가 줄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수요 감소는 필연적” 이라며 “한국 정부가 부동산 가격 하락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효과는 단기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