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 감독기관들과 개인정보수집을 놓고 대립하고 있는 구글이 고객 개인정보 관련 규정을 위반한 자사 직원을 해고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 언론들이 15일 보도했다.

구글의 빌 코랜 선임 부사장은 14일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소프트웨어 기술자인 데이비드 바크스데일(27)이 구글의 엄격한 내부 프라이버시규정을 위반해 해고했다고 밝혔다.

구글은 시애틀 지점에 근무하는 바크스데일이 미성년자들인 일부 고객의 정보에 접근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전했으나 구체적인 위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해고는 14일 오전 고커미디어라는 블로그에서 관련 내용이 공개된 직후 곧바로 이뤄졌다.

고커는 익명의 제보자를 인용해 바크스데일이 자신의 직위를 남용해 10대 미성년자 4명의 채팅이나 이메일, 인터넷 음성메시지 내용을 몰래 훔쳐보거나 그 정보를 이용해 피해자를 괴롭히기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은 구글이 최근 전세계에서 '스트리트 뷰' 서비스를 위해 정보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사생활침해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나온 것이다.

구글은 또 지난 2월 소셜네트워킹서비스인 '버즈' 공개 이후에도 프라이버시와 관련해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임상수 특파원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