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미국 경제의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느려 2012년께 회복세가 두드러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앤더슨연구소는 15일 3분기 경기전망 보고서를 통해 현재 연 2%의 완만한 성장을 하는 미 경제가 2011년 말까지 3%의 성장에 도달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미국의 주택시장이 ‘더블딥’(짧은 경기 회복 후 재침체)에 빠지면서 이번 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가 1.4%에 그치고,향후 4분기 연속 2%에 불과할 것이란 설명이다.

또 부채 부담이 커진 미국인들이 저축을 늘리고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기업들이 새로운 투자나 고용 확대보다 관망세를 취할 것으로 전망했다.미 전체 실업률은 올해 9.7%에서 내년에 9.6%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다가 2012년에 가서야 9.0%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보고서는 최근 잇따라 나온 낙관적인 경기 전망과 대조된다.억만장자 투자가 워런 버핏은 지난 13일 몬테나에서 열린 경제개발 정상회의에서 “전반적으로 기업들이 되살아나고 있으며 그 어느 때보다 경기가 강하게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 며 “미국에 더블딥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비해 데이비드 슐먼 앤더슨연구소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경기가 진정으로 회복되기 위해선 정부 지출이 주택시장과 민간의 소비 및 투자로 이어지는 것이 일반적” 이라며 “그러나 미국 경제에 그런 경향은 감지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한편 캘리포니아 경제는 소비와 기업 활동에 즉각적인 변화가 없는 한 미국 전체보다 더 느린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앤더슨연구소는 예측했다.캘리포니아는 무역과 관광 등 일부 분야에서 성장세를 보이지만 주택건설 분야에서 아직 뚜렷한 회복세가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2.2%로 예상되는 이 지역의 실업률도 2012년 4분기까지 한 자릿수로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