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평가됐다는데"…外人, LGD 사고 하이닉스 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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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황이 바닥을 다지고 있습니다. 부진한 업황은 이미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저평가된 상태입니다."
최근 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에 대해 나오고 있는 애널리스트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하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하이닉스를 팔고 LG디스플레이는 사들이는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디스플레이 패널의 가격 하락은 더 이상 진행되기 힘든 수준까지 하락한 반면 D램 등 메모리 가격은 추가로 하락할 여지가 남아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날 LG디스플레이를 12만주 이상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달 31일부터 전날까지 LG디스플레이 주식을 530만137주나 순매수했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의 외국인 보유비중은 29.11%에서 30.59%로 늘었고 주가도 8.60% 올랐다.
황준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패널 업체들의 감산과 채널 재고 조정으로 LCD 산업은 바닥권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IT패널의 경우 패널 업체들의 현금원가 수준까지 떨어져 추가적인 가격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씨티증권은 디스플레이 패널가격이 지난 3월 고점 이후 20% 이상 하락해 한계비용에 거의 근접했다며 패널 제조업체들이 가동률을 낮춰 재고 소화과정만 남았다는 설명했다. 최근 패널가격의 인하율 둔화도 가격 반등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낮은 패널 가격으로 TV 가격도 낮아져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10월 중국 국경절과 11월 북미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기간 중 42” LCD TV와 LED TV 가격은 각각 $499, $699까지 급락하면서 이들 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해 재고소진이 가속화 될 것"이라며 "2008년 4분기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가격급락으로 LCD TV 판매량은 당초 우려와 달리 전분기보다 25% 증가하면서 2009년 1월 LCD 업황이 턴어라운드됐던 점을 상기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반면 외국인은 하이닉스를 처분하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 하이닉스를 14만주 이상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지난 7월말이후 줄곧 하이닉스를 처분, 보유비중을 21%대에서 16%대까지 낮췄다.
이같은 외국인의 매도세는 메모리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이승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하이닉스 기업 방문 결과 3분기 가이던스에 대한 회사측의 조정이 있었다"며 "우선 D램의 경우 비트성장률을 종전 +5~6%에서 +2~3%로 하향하고 평균판매단가(ASP)도 종전 약 5% 하락에서 7~8% 하락으로 전망을 낮췄다"고 전했다. 7,8월까지는 회사측이 예상했던 수준의 가격 하락이 진행됐지만 9월 들어 가격하락폭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
이 애널리스트는 "2011년 D램 시장에 대한 판단은 최소한 소프트랜딩은 가능하리라는 것이나 현재 시장에서 평가되고 있는 D램의 2011년 시나리오는 2006년 D램 경기가 호황을 보이는 가운데 2006년 4분기 하이닉스가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찍고, 이후 이익이 급감했던 하드랜딩의 경험을 그대로 투영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 때와 지금은 하이닉스의 이익이 많이 났다는 것만 똑같을 뿐 나머지 경쟁상황이라든지 D램 업체들의 현금여력, 경쟁력 차이 등 정작 핵심적인 요인들은 완연히 다르다고 덧붙였다.
대우증권은 전날 글로벌 D램 업체들 중 하이닉스가 가장 저평가돼 있다며 4분기가 '비중확대' 시기라고 제시했다.
송종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D램 수요 부진과 삼성전자의 공격적인 D램 증산에 따른 가격 하락 우려는 최근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며 "하이닉스가 글로벌 D램 업체 들 중 실질적으로 펀더멘털 대비 가장 저평가된 업체"라고 진단했다.
송 애널리스트는 "D램 가격이 현재 속도로 지속적으로 하락할 경우 내년 1분기 D램 고정가격은 1.6달러를 밑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이 경우 원가 경쟁력이 낮은 대만 D램 업체들의 가동률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펀더멘털의 바닥 시그널이 내년 1분기라면 올 4분기가 하이닉스에 대한 비중확대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
최근 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에 대해 나오고 있는 애널리스트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하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하이닉스를 팔고 LG디스플레이는 사들이는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디스플레이 패널의 가격 하락은 더 이상 진행되기 힘든 수준까지 하락한 반면 D램 등 메모리 가격은 추가로 하락할 여지가 남아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날 LG디스플레이를 12만주 이상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달 31일부터 전날까지 LG디스플레이 주식을 530만137주나 순매수했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의 외국인 보유비중은 29.11%에서 30.59%로 늘었고 주가도 8.60% 올랐다.
황준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패널 업체들의 감산과 채널 재고 조정으로 LCD 산업은 바닥권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IT패널의 경우 패널 업체들의 현금원가 수준까지 떨어져 추가적인 가격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씨티증권은 디스플레이 패널가격이 지난 3월 고점 이후 20% 이상 하락해 한계비용에 거의 근접했다며 패널 제조업체들이 가동률을 낮춰 재고 소화과정만 남았다는 설명했다. 최근 패널가격의 인하율 둔화도 가격 반등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낮은 패널 가격으로 TV 가격도 낮아져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10월 중국 국경절과 11월 북미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기간 중 42” LCD TV와 LED TV 가격은 각각 $499, $699까지 급락하면서 이들 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해 재고소진이 가속화 될 것"이라며 "2008년 4분기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가격급락으로 LCD TV 판매량은 당초 우려와 달리 전분기보다 25% 증가하면서 2009년 1월 LCD 업황이 턴어라운드됐던 점을 상기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반면 외국인은 하이닉스를 처분하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 하이닉스를 14만주 이상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지난 7월말이후 줄곧 하이닉스를 처분, 보유비중을 21%대에서 16%대까지 낮췄다.
이같은 외국인의 매도세는 메모리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이승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하이닉스 기업 방문 결과 3분기 가이던스에 대한 회사측의 조정이 있었다"며 "우선 D램의 경우 비트성장률을 종전 +5~6%에서 +2~3%로 하향하고 평균판매단가(ASP)도 종전 약 5% 하락에서 7~8% 하락으로 전망을 낮췄다"고 전했다. 7,8월까지는 회사측이 예상했던 수준의 가격 하락이 진행됐지만 9월 들어 가격하락폭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
이 애널리스트는 "2011년 D램 시장에 대한 판단은 최소한 소프트랜딩은 가능하리라는 것이나 현재 시장에서 평가되고 있는 D램의 2011년 시나리오는 2006년 D램 경기가 호황을 보이는 가운데 2006년 4분기 하이닉스가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찍고, 이후 이익이 급감했던 하드랜딩의 경험을 그대로 투영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 때와 지금은 하이닉스의 이익이 많이 났다는 것만 똑같을 뿐 나머지 경쟁상황이라든지 D램 업체들의 현금여력, 경쟁력 차이 등 정작 핵심적인 요인들은 완연히 다르다고 덧붙였다.
대우증권은 전날 글로벌 D램 업체들 중 하이닉스가 가장 저평가돼 있다며 4분기가 '비중확대' 시기라고 제시했다.
송종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D램 수요 부진과 삼성전자의 공격적인 D램 증산에 따른 가격 하락 우려는 최근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며 "하이닉스가 글로벌 D램 업체 들 중 실질적으로 펀더멘털 대비 가장 저평가된 업체"라고 진단했다.
송 애널리스트는 "D램 가격이 현재 속도로 지속적으로 하락할 경우 내년 1분기 D램 고정가격은 1.6달러를 밑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이 경우 원가 경쟁력이 낮은 대만 D램 업체들의 가동률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펀더멘털의 바닥 시그널이 내년 1분기라면 올 4분기가 하이닉스에 대한 비중확대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