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15일(현지 시간) 한국의 유엔 총회 외교 활동 차질을 우려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총회에 참석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국무총리와 외교통상부 장관이 모두 공석인 것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한 것이다.

전날 개막한 제 64차 유엔 정기총회에 전 세계 140여개국의 정상들이 참여한다.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의장국으로 국제 무대에서 주요 현안을 조율할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다.

반 총장은 "누가 참석하든 한국 정부의 입장을 반영할 수 있지만 한국의 위상과 국제 사회의 기대를 감안하면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한국 대표로는 신각수 외교부 제1차관이 참석한다.

반 총장은 '친정'인 외교부 특채 파문에 대한 질문에는 "유엔 사무총장이 국내 문제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그러나 37년간 외교부에서 봉직했고,마지막을 장관으로 근무했는데 최근 유명환 전 장관이 사퇴하는 상황이 무척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건을 통해 이런 문제에 대해 외교부가 좀 더 냉정하게 조직 운영을 짚어보는 자성의 계기로 삼아서 보다 폭넓고 강력한 국민의 신뢰를 받는 조직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