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로 외교 보폭 넓히는 고승덕 의원
지난 13일 저녁 인사동의 어느 한정식 집에서 서툰 한국어 발음으로 "건배"를 외치는 소리가 연이어 들렸다. 남아프리카공화국,나이지리아,콩고민주공화국,앙골라 등 자원부국의 대사들이 고승덕 한나라당 의원과 함께 막걸리 잔을 들었다.

한나라당의 국제위원장을 맡은 고 의원이 '막걸리 외교'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최근 주한 외교관들에게 당 정책을 홍보하면서 해외 자원 확보에도 일조하기 위해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막걸리를 활용하고 있다. 고 의원은 지난 6일에도 주한 외신 지국장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UPI,로이터,블룸버그,NHK,아사히 신문,신화통신,인민일보,국경 없는 기자단 등 주요 외신 지국장 20여명이 참석해 한반도 주변 정세와 국제관계 현안,한나라당 정책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고 의원은 "양국 간 외교관계를 비롯해 당의 정책 방향 등을 이야기하다가도 막걸리를 들면 한국 문화와 식생활 이야기 등으로 무거워진 분위기가 한층 부드러워진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한나라당 의원들 사이에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국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실질적인 외교 활동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특히 젊은이들의 수준 높은 해외취업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특히 각국 주요 정당과의 교류를 강화해 한국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고 의원은 "앞으로 중국 공산당,독일 기민당,영국 보수당,일본 민주당,러시아 통합러시아당,베트남 공산당,몽골 인민혁명당 등 주요국 집권당들과의 정당 교류를 활성화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