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을 맞아 오랜만에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가족들이 오랜만에 만나는 만큼 이야기 꽃도 활짝 피기 마련이다.

이럴 때 가장 큰 인기를 끄는 대화 주제 중 하나가 단연 '재테크'다. 특히 최근 금리가 낮고 부동산 경기가 침체기를 맞고 있어 주식시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따라서 그 어느 때보다 투자유망 종목에 대한 관심도 큰 상황이다.

<한경닷컴>은 이같은 투자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국내 주요 26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4분기 유망업종과 회피업종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결과 4분기에는 자동차, 화학·정유, 철강 업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이 많이 나왔다.

자동차 업종이 19표(복수추천)로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자동차 부품업종까지 합하면 28표로 늘어난다. 국내 증권사들은 엔고에 따른 수혜, 미국과 신흥시장에서의 시장점유율 확대,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수혜, 글로벌 경쟁력 강화, 양호한 글로벌 수요 등으로 자동차 업종의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관련 종목으로는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만도 등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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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는 화학·정유 업종이 15표를 득표했다. 8월 이후 재고조정 마무리로 주요 제품 가격이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고 계절적 수요 강세로 휘발유와 항공유 마진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SK에너지, S-Oil, LG화학, 호남석유 등을 화학·정유업종 유망주로 추천했다.

철강업종과 유통업종도 4분기 유망업종 순위 상위에 올랐다. 철강업종은 중국 유통가격 반등을 감안해 중국 철강업체들이 10~11월 가격을 인상할 가능성이 높고 자동차, 조선 등의 수요도 양호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이유로 11표를 받았다. 포스코, 현대제철, 세아베스틸 등이 철강업종유 망주에 올랐다.

유통업종도 10표를 받았다. 증권사들은 임금상승 효과와 지속적인 취업자수 증가에 따라 주식시장의 우려보다 양호한 소매경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중국의 구매력 증대와 엔고로 인한 수혜도 기대된다며 롯데쇼핑신세계를 관련 유망주로 꼽았다.

전기전자업종도 그동안 주가 하락이 과해 반등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10표를 얻었다.

반면 4분기 피해야 할 업종으로는 유틸리티와 통신이 각각 12표와 11표를 득표해 1위와 2위에 올랐다.

SK증권은 유틸리티 업종에 대해 이익 컨센서스가 지속적으로 훼손되고 있으며 이익 증가율 측면에서도 긍정적으로 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정부 규제가 지속되면서 전기 요금이 정상화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통신업종도 마찬가지다. 현대증권은 스마트폰 가입자 확보를 위한 마케팅 비용 증대와 통신비 부담에 따른 정부 규제 가능성 때문에 통신업종을 피해야 한다고 밝혔다.

투자유망업종 상위에 올랐던 전기전자는 회피업종에서도 10표를 득표, 국내 증권사들 사이에서도 향후 수요 회복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는 점을 확인시켜줬다. 이외에 농산물 가격 상승에 따른 우려가 커진 음식료·담배와 금리인상 등으로 부진할 전망인 건설 등도 순위에 올랐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