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지식재산권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기업인 인텔렉추얼디스커버리가 16일 출범했다. 특허침해소송 등으로 이익을 챙기는 외국의 '특허 괴물'에 맞서기 위해 정부와 민간기업들이 공동으로 설립했다. 창립 행사에는 강만수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과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유명희 청와대 미래전략기획관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인텔렉추얼디스커버리 사장은 허경만 전 자산관리공사 부사장(사진)이 선임됐다. 허 사장은 "뛰어난 아이디어가 제값을 받지 못하고 외국으로 값싸게 팔려나가는 사례가 많다"며 "한국에서도 지식재산권 시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이 소송의 전면에 나서면 기업 이미지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소송을 대행하는 역할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텔렉추얼디스커버리는 향후 2년간 삼성전자 LG전자 하이닉스 KT 현대자동차 등 민간기업에서 3000억원을 출자받고 정부로부터 5년간 2000억원을 출연받을 예정이다. 이 돈으로 국내 연구기관과 대학,기업 등이 보유한 아이디어와 발명 특허 등을 매입하기로 했다. 특허를 받지 못한 유망 아이디어에 대해서는 연구개발비를 지원, 부가가치를 높이는 작업도 병행한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