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100대 기업의 향후 경기에 대한 낙관론이 3분기 들어 다소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보기술(IT) 분야의 체감경기가 크게 하락하면서 한국과 일본 기업들의 체감경기 하락이 두드러졌다.

16일 미국 금융정보회사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아시아 주도 기업 100개사의 체감경기 전망을 반영한 '로이터 아시아 기업체감지수(RSI · Reuters Sentiment Index)'는 3분기 69로 6분기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2분기엔 지수가 지난해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고치인 78까지 올랐었다.

RSI는 아시아 100대 기업 경영자가 느끼는 6개월 뒤 경기를 수치화한 체감 경기지표다. 기준치인 50보다 높을수록 낙관론이 우세하다는 의미다. 톰슨로이터 측은 "여전히 아시아 경제는 낙관론이 지배적"이라면서도 "최근 선진국 경기 우려와 중국 긴축 가능성,엔화 강세 등이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과 유럽의 소비 감소 우려로 IT기업들의 체감 전망이 크게 하락했다. 인포시스(인도) 캐논(일본) 에이서(대만) 등 13개 조사대상 중 향후 전망을 '긍정'으로 답변한 곳은 3개사에 불과했다.

국가별로는 한국과 일본 기업들의 체감경기 하락이 두드러졌다. 조사 대상(명단은 비공개)인 한국 기업 5곳 중 향후 경기에 대해 낙관하는 곳은 2분기 4곳에서 3분기 2곳으로 줄었다.

반면 중국 인도 기업들은 가장 강한 낙관론을 유지했다. 톰슨로이터는 "조사대상 중국 기업의 4분의 3이 향후 경기를 긍정적으로 내다볼 정도로 중국 경제 성장률에 대한 신뢰는 여전하다"며 "2분기에 이어 말레이시아,필리핀 등 동남아 기업들도 선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