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광물자원공사와 LG상사가 세계 15위권의 미국 구리광산 개발에 참여한다.

광물자원공사와 LG상사는 미국 애리조나주에 있는 로즈몬트 구리 광산지분 20%를 인수하는 계약을 16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체결했다. 로즈몬트 구리 광산은 현재 개발단계이며 미국 연방산림청(USFS)의 환경영향평가 승인을 받은 뒤 2012년부터 생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구리 몰리브덴 등 광석의 매장량은 약 5억6000만t으로 추정된다.

생산량 기준으로 미국 3위,세계 15위권에 해당하는 대형 광산이다. 이 광산은 캐나다 어거스타가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계약은 어거스타의 지분 일부를 사들이는 것이다.

인수 금액은 1억7600만달러로 광물공사와 LG상사가 각각 8800만달러씩 투자해 양사가 지분을 10%씩 갖게 된다. 공사 측은 "아직 개발 단계인 만큼 추가로 투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광물공사와 LG상사 컨소시엄은 매년 이 광산에서 10만t의 구리정광을 확보하게 됐다. 로즈몬트 광산이 생산에 들어가면 한국의 구리 자주개발률은 3.2%포인트 상승할 전망이다. 구리정광은 광산에서 캐낸 구리광석 가운데 함량이 높은 것을 골라낸 것으로 이를 제련하면 전기동이 된다. 전기동은 전선 파이프를 만드는 데 주로 쓰이는 핵심 소재다.

한국은 2008년 멕시코 볼레오,지난해 파나마 코브레파나마에 이어 올해 미국 로즈몬트 개발에 참여하게 돼 3년 연속 대형 구리광산을 확보하게 됐다. 이에 따라 현재 5.1%인 구리 자주개발률은 2013년 15%,2016년 20%로 크게 높아질 것이란 게 광물공사 측의 설명이다. 한국은 구리 수요의 전부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작년에 106만1000t의 구리를 수입했다.

김신종 광물자원공사 사장은 "광물자원은 구리와 우라늄,지역은 아프리카와 남미에 중점 투자하겠다는 '2+2 전략'이 결실을 맺었다"며 "앞으로도 추가 구리광산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