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개의 실수도 없었어요. 100% 만족스러운 경기였습니다. "

프레스룸으로 들어온 최나연(23 · SK텔레콤)의 얼굴은 밝았다. 16일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았기 때문이다. 최나연은 "미국에서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체력적인 부담 속에서도 찬스를 잘 살렸다"며 이날의 플레이에 대해 만점을 부여했다.

최나연은 골프장이 가까워 대회에 출전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고 했다. 최나연의 집은 경기도 용인 한국민속촌 인근으로 대회장인 88CC까지 차로 10분 거리다. 미국LPGA 투어에 나갈 때는 호텔에 묵은 뒤 직접 운전해 가야 하지만 이날은 집에서 부모님이 챙겨주고 운전도 해줬기 때문이다.

"집에서 오전 7시에 나왔어요. 부모님이 아침에 깨워주고 집에서 준비하고 나오니까 적응이 잘 안 되네요(웃음)."

88CC에 대한 기억을 묻자 "54홀 15언더파를 기록한 좋은 기억만 있다"며 "잘못 친 적은 없는 것 같고 이번 대회도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날 길고 어려운 홀이 많아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안전하게 플레이한 게 도움이 됐다고 했다. 특히 어려운 9번홀과 16번홀(이상 파4)에서 파로 막은 게 스코어를 잘 낸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나머지 라운드에서 체력이 관건이라는 게 그의 지적이다. 최나연은 "남은 사흘간 체력을 유지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며 "한국에 온 만큼 한국 음식으로 체력을 보충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나연은 전날 장어를 먹었고 이날은 한우를 먹을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