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제너럴모터스(GM)가 미국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구제금융을 상환하려면 수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GM의 댄 애커선 신임 최고경영자(CEO)는 1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구제 금융을 한꺼번에 갚는 것은 비현실적” 이라고 말했다.GM은 정부가 구제 금융 투입을 통해 보유하고 있는 61%의 지분을 올 연말부터 단계적으로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애커선은 “정부 지분 61%를 일시에 현금화하는 일은 가능하지 않고,수년 간에 걸쳐 이뤄질 수 있다” 며 구제금융 상환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미 정부는 GM에 구제금융 500억달러를 투입했다.

애커선은 또 “앞으로 스피드 경영에 나서고 싶다”고 말했다.GM은 너무 굼떠 변화할 수 없다는 비판을 받아왔다.미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해군에서 장교로 근무한 적 있는 그는 “GM은 방어적이 아니라 공격적인 문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애커선은 자동차 품질에서 앞서고 판매 부문에서 전환점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특히 연료전지차와 차세대 친환경차 연구개발(R&D)은 물론 전기차 개발과 판매로 GM이 글로벌 리더 자리를 되찾을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다만 이를 위해 더 이상 경영진을 개편하는 방안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GM은 구제금융을 받은 직후 금융,마케팅,자동차개발 부문 등에서 관련 경영진을 교체했다.

애커선은 최대 주주인 정부와도 활발한 소통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그는 “개인적으로 자동차 구제금융 담당관인 론 블룸과 수주마다 전화로 통화를 갖고 경영 상황을 전달한다”고 밝혔다.이어 “내년부터 시작되는 전미자동차노조(UAW)와 협상에서 성과분배(PS)를 논의할 의향도 있다”고 말했다.UAW는 지난 5년 간 구조조정 차원에서 GM 등 자동차 회사측에 양보한 것을 회수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애커선은 GM 경영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이사회에서 내가 GM 회생을 위해 적시에 투입된 적임자라는 컨센서스가 있다” 며 “난 일시적으로 경영을 맡으려고 GM에 합류한 게 아니다”고 분명히 했다.

그는 GM에 합류하기 전 오랜동안 통신업계 CEO를 지냈다.2008년 대통령 선거 때는 공화당 후보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지원했다.지난해 7월 GM이 정부의 파산보호 절차에서 벗어날 때 재무부가 그를 GM 이사로 선임했다.그는 올 연말께 GM 회장직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