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12월 인도분은 전일대비 5.1달러 상승한 온스당 1273.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금값은 장중 1278.8달러까지 올랐으나 매도 물량이 나오며 상승폭이 제한됐다.
이 같은 상승세는 유로화 등 주요 통화대비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달러화 가치하락으로 안전 자산이 금시장을 향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중앙은행들이 20년만에 금 순매수세로 전환한 것도 금값 상승에 일조했다.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은 7일 IMF에서 금 10톤을 매입했다.
최근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등도 금 보유량을 늘려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에 원당, 커피 가격이 급등했듯 상품시장 안에서 번갈아가며 움직이는 투자자금이 이번엔 금을 향했다는 분석도 있었다.(신성인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이에 독일의 최대 자산 은행인 도이체방크는 10일 보고서를 통해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으로 4·4분기 금값이 1400달러선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신성인 애널리스트은 "금은 다른 상품에 비해 높게 평가돼 있고 일시적인 안전 자산 선호 현상으로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조금 더 오를 수는 있지만 1400달러대까지 과도하게 급등하진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인턴기자 ji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