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존비즈온은 국내 세무용 전사적 자원관리 프로그램(ERP) 시장에서 독점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SK텔레콤과의 모바일사업은 이 회사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꼽힌다.

더존비즈온은 국내 8500여 세무회계사무소의 90%에 세무용 ERP를 공급하고 있다. 세무회계사무소 대부분이 이 회사의 프로그램을 쓰다보니 세무사들과 거래하는 중소기업들도 많이 사용할 수 밖에 없다. 종업원 50명 이상 3만8000개 중소기업 중 8700개에 기업용 ERP를 공급,시장점유율이 23%에 이른다. 게다가 지난 13일에는 국내 세무용 ERP 시장점유율 10%로 2위인 키컴의 지분 72%를 80억원에 인수했다. 유철환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수로 국내 세무용 ERP 시장을 독점하게 됐다"며 "탄탄한 수익을 기반으로 모바일비즈니스 등 신사업을 더 안정적으로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회사는 지난 7월부터 SK텔레콤과 제휴해 기업에 경영정보를 제공하는 모바일 오피스사업을 시작했다. 기업운영 관련 정보를 태블릿PC나 스마트폰 등의 통신기기에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회사 측은 "회사 외부에서도 업무 관련 정보를 확인하고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모바일 오피스를 구축하는 것이 서비스의 핵심"이라며 "정보 획득 · 분석에서부터 의사결정까지의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투자증권은 모바일 오피스사업 매출이 올해 40억원,내년 190억원,2012년 40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가는 작년 말 1만1900원에서 지난 7월23일 2만5000원으로 7개월 만에 두 배 넘게 올랐다. 하지만 2분기 실적을 발표한 8월10일 하한가까지 내려가는 등 이후 약세가 지속됐다. 2분기 영업이익이 64억원으로 1분기 105억원보다 38.2% 줄어든 탓이다. 하지만 이달 들어 상승세를 되찾아 1만8000원대까지 회복됐다.

한병화 현대증권 스몰캡팀장은 "ERP 시장은 기업들이 전산시스템을 보완하는 4분기와 1분기가 성수기여서 2~3분기의 부진은 당연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실적이 하반기로 갈수록 좋아지는 데다 신성장 동력도 갖추고 있어 주가는 저평가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더존비즈온의 목표주가로 우리투자증권은 3만2000원,현대증권은 3만1000원을 제시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