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땅값이 17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서울과 수도권의 내림세가 두드러진 데 따른 것이다.

국토해양부는 지난달 전국의 땅값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전달 대비 0.01% 하락했다고 17일 발표했다.

전국의 땅값은 작년 4월부터 지난 6월까지 15개월 연속 올랐으며 지난 7월에는 변동률 0%로 하락 반전 조짐을 보였다.

전국 251개 시 · 군 · 구 가운데 175개 지역은 땅값이 상승했으나 76개 지역은 하락했다. 떨어진 지역은 주로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지난 6~7월 각각 0.08%,0.07% 하락한 데 이어 지난달에도 0.05% 내렸다. 서초구(0.11%)의 하락률이 가장 높았고 송파구(0.06%) 강남구(0.05%) 양천구(0.05%) 용산구(0.03%) 등 서울 주요 지역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경기와 인천도 2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과천시는 정부종합청사 이전 등의 영향으로 0.13% 떨어졌고 인근지역 입주물량이 많은 안양 동안구(-0.07%) 고양시(-0.06%) 성남 분당구(-0.04%) 용인시(-0.03%) 등도 하락했다.

지방은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들이 강세를 보여 0.01~0.11% 올랐다. 대구 달성군(0.23%)은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성서5차 첨단산업단지 등 각종 개발사업 영향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대전 대덕구(0.16%) 전남 여수시(0.15%) 전남 광양시(0.15%) 전남 신안군(0.14%) 등도 상승세가 뚜렷했다.

지난달 토지 거래량은 총 16만3425필지(1억6439만7000㎡)로 전달보다 필지로는 4.6%,면적 기준으로는 2.7% 각각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선 필지는 20.7%,면적은 6.9% 줄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