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특집 투자 올가이드⑦]"프리 어닝시즌을 노려라"…실적 유망주 8選
추석 연휴가 끝나면 시장의 관심은 기업 실적에 집중될 전망이다. 연휴 이후 곧바로 3분기 말이어서 조만간 '프리 어닝시즌'에 돌입하기 때문이다. 실적 기대감이 2분기만 못하다는 지적도 있으나 증시 전문가들은 상당수 기업이 2분기보다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의 온라인 미디어 <한경닷컴>은 국내 주요 26개 증권사를 상대로 3분기 실적 기대주를 추천받았다. 그 결과 현대차 대한항공 한진해운 SK에너지 S-Oil 현대백화점 네오위즈게임즈 두산인프라코어 등에 가장 많은 '러브콜'이 쏟아졌다.

◆車ㆍ항공ㆍ해운 기대감 가장 커

3분기 실적 기대주로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종목은 현대차다. 8곳이 좋다고 봤다. 에프앤가이드 기준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실적추정 평균)는 영업이익 725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3.7% 증가한 것으로 예상됐다.

김용수 SK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가 신형 아반떼를 시작으로 내년 말까지 8~10개의 신차를 출시할 예정이어서 내수시장 점유율을 회복할 것"이라며 "해외 공장도 10% 정도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둔화로 내년 성장세가 약해질 것이란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이현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가 3분기에 컨센서스보다 많은 836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깜짝실적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했다.

현대차와 함께 추천을 가장 많이 받은 대한항공은 올 3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무려 360%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시장 컨센서스는 4600억원에 이른다.

현민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경기회복과 맞물려 탑승률이 높아지고 있고, 티켓 가격도 오른 상태"라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희정 SK증권 연구원은 "3분기 여객부문의 호황을 바탕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이라며 3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하는 5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차와 대한항공에 이어 한진해운에도 러브콜이 쏟아졌다. 동양 메리츠 우리 유진 등 7곳에서 추천했다. 3분기 기준 사상 최대인 3500억원 내외가 대체적인 추정치다.

이는 컨테이너 운임이 지난 8월 기준 FEU(1FEU는 40피트 컨테이너 1개)당 3242달러로 전년동월 대비 75.1% 급등한 반면, 용선료는 2005년 5월 최고점 대비 65%나 하락한 상태여서 여전히 낮기 때문이다. 싸게 배를 빌려와 비싸게 운임을 받고 있다는 얘기다.

전례 없는 불황을 경험한 선사들이 공조 체제를 일 년 넘게 유지하자 해운사들은 최근 호황 국면에나 가능한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 주익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업황은 내년까지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제마진 개선에 정유株 '주목'

정유주는 최근 가장 크게 주목받고 있는 업종 중 하나다. 정제마진이 개선되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각각 6곳의 증권사가 SK에너지와 S-Oil을 추천했다.

박정아 삼성증권 연구원은 "SK에너지의 3분기 영업이익 시장 평균 전망치는 전년동기 대비 443% 증가한 4449억원이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좋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기대감을 나타냈다.

지난 8월 한 달간 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달에는 8월 수준의 성과만 내도 3분기 영업이익이 6000억원을 훌쩍 넘어선다는 것이다.

S-Oil의 3분기 영업이익도 무난히 컨센서스를 웃돌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S-Oil이 지난 7, 8월 두 달 동안에만 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 같다"며 3분기 컨센서스 2564억원을 무난히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밖에 현대백화점 네오위즈게임즈 두산인프라코어 등은 나란히 5표씩을 얻어 실적 기대주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백화점은 국내 내수경기 개선에 따른 소비 개선이, 네오위즈게임즈와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 관련 수혜주로 각각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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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