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의 2기 내각이 17일 출범했다. 간 총리는 당내 경쟁자인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전 간사장의 측근들을 당정 요직에서 배제,'탈(脫)오자와' 색깔을 강화했다. 또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재무상을 유임시켜 엔고 억제를 위해 시장개입에 나선 최근의 외환 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센고쿠 요시토(仙谷由人)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국토교통상을 외무상에 임명하고,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외상을 민주당 간사장에 내정하는 등 총리를 제외한 각료 17명 중 10명을 새롭게 바꾼 내각 명단을 발표했다. 센고쿠 관방장관과 노다 재무상,렌호(蓮舫) 행정쇄신상,기타자와 도시미(北澤俊美) 방위상이 유임됐다. 겐바 고이치로 당 정책조정회장이 국가전략상을 겸임하는 등 새 내각의 요직은 간 총리 측근들로 채워졌다. 당정의 노른자위를 반(反)오자와 그룹이 독식했다. 반면 친(親)오자와 세력에선 가이에다 반리 경제재정담당상(신설)과 오하타 아키히로 경제산업상,다카키 요시아키 문부과학상 등 3명만이 내정됐다.

이 밖에 총무상에는 가타야먀 요시히로 게이오대 교수를 발탁했으며 국토교통상 겸 오키나와 · 북방담당상엔 마부치 스미오 국토교통성 부대신(차관)을 임명했다. 중 · 참의원 의원 중 호소카와 리쓰오 후생노동상과 가노 미치히코 농림수산상,마쓰모토 류 환경상,야나기다 미노루 법무상,오카자키 도미코 소비자행정 · 저출산대책담당상이 새로 내각에 발탁됐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