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은 "금연 확산을 위해서는 비가격 정책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담뱃값 인상이 필요하다"고 17일 말했다.

진 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담뱃값 인상은 건강보험 재정을 충당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흡연율을 낮추기 위해 추진하는 것"이라며 "금연은 국민건강은 물론 의료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담뱃값 인상을 서민부담 가중으로 연결시켜선 안되고 오히려 금연을 통해 서민들의 건강을 제고할 수 있다는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진 장관은 또 "앞으로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저출산 · 고령화 대책에 두겠다"며 "조금이라도 나아지는 게 있다면 적극적으로 매달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려면 근로 문화를 함께 바꿔야 한다"며 "여성 친화가 기업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빈곤층 대책과 관련, "기초수급자를 늘리는 게 정책 목표가 돼선 곤란하고 능력이 있는 저소득층이 자립할 수 있게 만들어 줘야 한다"며 "이들을 위한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 방법으로 "일자리에 복지 개념을 접목시키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학생이 저소득층에게 학습지도 등 봉사 활동을 하면 정부가 일정부분 학비를 지원하는 식이다.

진 장관은 영리 의료법인에 대해 "임기 중에는 도입하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며 반대 의사를 확실히 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