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당대회에 출마한 조배숙 의원(54)은 17일 "우리 당에도 앞으로 많은 여성 당 대표감과 대선 후보감도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당에 기대할 수 있는 '새 인물'이 없다는 점에서 당원들의 실망감이 크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이날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예비경선 결과를 알려주지 않는데 들리는 말로는 성적이 좋아서 9등 안에 들었다고 한다"며 "6위 안에 들어 지명직이 아닌 선출직 최고위원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조 의원은 "욕심이 없는 후보가 당대표가 돼야 한다"며 "전당대회는 대권후보를 뽑는 게 아니다. 대선후보 경선에서 공정한 관리 역할을 할 수 있는 후보가 대표가 돼야 당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당 대표가 대권 후보에 욕심을 내면 (당 · 대권 분리 룰에 따라) 내년 12월에 그만두고 다시 전대를 치러야 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누가 당 대표로 적합하냐는 질문에는 "박주선 후보는 본인 스스로 욕심이 없는 당대표가 되겠다고 하시던데"라며 말을 흐렸다.

486 후보들의 단일화가 무산된 데 대해 조 의원은 "이유가 어찌 됐든 자기들 스스로 약속한 것은 지켜야 한다"며 "아무리 능력이 탁월할지라도 기본적인 신뢰를 지키지 못하는 건 민주당에 상처를 주는 일"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이어 "이것이 과연 노무현 정신이냐.노무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희생했다. 그런 점에서 아쉽다"고 했다.

당내 비주류 모임인 쇄신연대 소속의 조 의원은 타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저는 여성 대표성을 가지고 나왔기 때문에 연대를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도 타 후보가 연대를 제안했느냐는 질문엔 "그야 전부 다 도와달라고 한다"며 말을 아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