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도중 골프화 징이 하나 빠져 있더라고요. 그것 때문에 못친 것은 아니지만,오늘은 전반적으로 샷감도 좋지 않았고 버디 기회도 많이 오지 않았어요. "

신지애는 2라운드 후 "후반에 체력이 떨어진데다 오르막 코스가 많고 시차 때문에 머리가 '멍'하면서 스코어를 줄이지 못했다"고 말했다.

신지애는 10번홀까지 '노 버디-노 보기' 행진을 벌였다. 신지애는 6번홀 플레이 도중 신발에 이상한 느낌이 있어 보니 징이 하나 빠져 있더라는 것.왼쪽 신발 바깥쪽 징이었다. 그러다 보니 임팩트나 피니시 때 왼발이 제대로 버텨주지 못했다고 한다.

"평소 페이드 구질인데,왼발이 버텨주지 못하니 훅성 구질이 나더라고요. 제가 클럽이나 신발 등 장비에 예민한 편이라 그걸 느꼈습니다. "

신지애는 결국 징이 빠진 신발을 신고 2라운드를 마쳤다. 그는 "골프화는 두 경기에 한 번씩 교체하고 징은 매주 바꾼다"고 귀띔했다. 클럽과 관련한 에피소드도 소개했다.

"한 번은 같은 클럽인데도 전날보다 거리가 10야드 차이가 나더라고요. 그래서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플레이한 후 아빠한테 물어보니 간밤에 로프트를 0.5도 조정해 놓았다는 거예요. 그래서 바로 제자리로 돌려놓은 뒤 경기한 적이 있습니다. 선수들은 클럽에 예민할 수밖에 없습니다. "

신지애는 최나연에 대해 "라이벌이자 친구"라며 "함께 플레이하면 흐름을 잘 유지할 수 있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 "나연이는 구질이 '하이 볼'이어서 공격적인 플레이를 한다. 아이언샷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뒷심 부족도 해결해 올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