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종지수 지난 5월 바닥찍고 31.05% 상승

국내 부동산 경기 부진에도 건설 업종이 주식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중동 플랜트 여건 호조와 고속철도 계획에 따른 전 세계적인 '인프라 붐', 국내 부동산경기 활성화 등에 대한 기대심리 때문이다.

이에 따라 건설주가 '바닥'에서 벗어나 추세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시각이 힘을 얻고 있지만,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다.

건설업종의 주가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며, 추가 상승 기대의 근거 중 상당수는 '희망사항'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 그 요지다.

◇ 건설업종 4개월간 상승…'가격부담'
건설업종은 부동산 침체 등의 우려에도 지난 4개월간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유로화 약세, 중국업체와의 플랜트 수주 경쟁에 대한 우려로 지난 5월 27일 바닥을 찍었던 건설업종지수는 당시 156.23에서 9월17일 204.74까지 31.05% 올라왔다.

5월27일 5만4천원에 장을 마감했던 대림건설은 9월17일 8만1천900원으로 51.67% 상승했다.

같은 기간 삼성엔지니어링(45.81%), 현대산업(45.81%), 현대건설(39.25%), GS건설(34.89%) 등도 30% 이상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1,607.50에서 1,811.85로 12.71% 오른 것을 고려하면, 주가 상승률을 상당히 초과해 주가가 뛰어올랐음을 확인할 수 있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문제가 이슈화되면서 건설주가 많이 내렸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주가를 실제 살펴보면 미분양이나 더블딥(이중침체) 우려가 없었던 작년 말 수준으로 복귀했다"고 지적했다.

◇ "실적 전망보다 주가 수준 높아"
실적 대비 주가수준을 나타내는 주가수익비율(PER) 측면에서 증권주를 더이상 '싼 주식'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우건설이(22.8), 삼성물산(15.5), 삼성엔지니어링(15.9) 등 대형건설사들의 12개월 예상PER는 코스피지수 PER인 9.2보다 높고, 부동산경기침체 여파를 상대적으로 크게 받은 GS건설, 대림산업이 각각 9.8, 6.5로 비슷하거나 낮은 수준이다.

변 연구원은 "건설주가 코스피지수 대비 20~30%가량의 프리미엄을 누리는 경우는 2007년 4분기처럼 해외수주가 활황기를 이루던 예외적인 때"라면서 "최근의 수주 증가율은 그때에 미치지 못해 한 발짝 물러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추가 상승을 기대할만한 확신할 재료가 크게 없다는 것은 더 큰 문제다.

이왕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대책이 나온 이후에도 실물 경제가 별로 반응을 하지 않고 있고, 올해 실적이 대단히 나쁠 것으로 보이는 기업들도 있어 산업 전체적으로 보면 디스카운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고속철이나 국내 부동산에 기대를 걸고 거래량이 적은 종목에까지 투자했다가는 손실을 볼 수 있다"며 "해외수주 모멘텀이 확실한 곳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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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체명 │5.27 종가 │9.17 종가 │ 해당기간 │12개월 예상 │
│ │(단위: 원)│(단위:원) │ 상승률(%) │주가수익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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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림산업 │ 54,000 │ 81,900 │ 51.67 │ 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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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엔지니어링 │ 101,500 │ 148,000 │ 45.81 │ 1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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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산업 │ 23,100 │ 33,250 │ 43.94 │ 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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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건설 │ 50,700 │ 70,600 │ 39.25 │ 1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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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S건설 │ 68,500 │ 92,400 │ 34.89 │ 9.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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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우건설 │ 8,660 │ 10,800 │ 24.71 │ 2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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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물산 │ 50,100 │ 56,700 │ 13.17 │ 1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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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우리투자증권, 에프엔가이드)



(서울연합뉴스) 송혜진 기자 hope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