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K, 내년 10개국서 동시 생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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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원 엠넷미디어 대표 인터뷰
가수 지망생을 대상으로 최고 실력자를 가리는 오디션 프로그램인 엠넷미디어의 '슈퍼스타K'가 케이블 방송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AGB닐슨미디어에 따르면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되는 이 프로그램의 시청률은 지난 3일 10.1%로 케이블 사상 최초로 두 자릿수를 기록한 데 이어 17일에는 14.0%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같은 시간대 지상파 방송 시청률은 KBS 2TV '청춘불패' 5.2%,KBS 1TV의 'KBS 뉴스라인' 6%,'MBC 스페셜-할머니 전'이 10.4%였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135만명의 지원자 중 11명의 결선 진출자들이 내달 23일까지 우승 경쟁을 벌인다. 박광원 엠넷미디어 대표(사진)는 "최종회까지 시청률 20%를 돌파하는 게 목표"라며 "'슈퍼스타K'가 음악시장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를 서울 상암동 엠넷 본사에서 만났다.
"지상파 채널에만 관심을 가졌던 광고주들이 케이블 방송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슈퍼스타K'의 경우 오디션 참가자를 모집 중이던 올초에 이미 최종회인 10월23일분까지의 광고가 다 팔렸어요. 그동안 케이블TV는 프로그램 단위로 광고를 수주하지 못해 시청률이 높은 시간대에 하루 몇 번씩 방송한다는 식으로 계약했죠.올해 '슈퍼스타K'의 광고 수입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었고 내년에는 올해보다 4~5배 증가할 겁니다. "
지난해 이 프로그램의 협찬사는 모기업인 CJ제일제당뿐이었다. 올 들어선 코카콜라 다음 르노삼성 모토로라 등 대기업들이 참여했다. 내년에는 두 자릿수 시청률을 바탕으로 광고 단가를 올리고 끼워팔기도 가능할 전망이다. 또한 엠넷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다른 프로그램 광고 수입도 늘 것이란 분석이다. 무엇보다 킬러 콘텐츠인 '슈퍼스타K'를 앞세워 글로벌 마켓에서 광고 영업을 본격 개시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아시아 10개국가량에서 '슈퍼스타K'를 동시 생방송할 계획입니다. 현재 일본과 미국에서 가동 중인 엠넷채널을 연내 태국 베트남 싱가포르 등에서도 개통할 예정입니다. 내년에는 중국 말레이시아 홍콩 등으로도 확대할 계획이고요. 또한 중국 등 아시아 국가에서 '슈퍼스타K' 생방송을 진행해 아시아인들의 가수 등용문으로 키울 겁니다. 이 프로그램에 대한 투자 규모도 지난해 40억원에서 올해 70억원으로 늘렸습니다. 단기간의 수익보다는 음악시장과 방송광고 시장 규모를 키우려는 전략입니다. "
콘텐츠와 음악 매니지먼트 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은 불기 시작했다. 지상파와 해외 채널이 '슈퍼스타K'를 벤치마킹하거나 공동 투자를 요청하고 있다. MBC는 오는 11월부터 '위대한 탄생'이란 오디션 프로그램을 방송하기로 하고 광고 영업도 개시했다.
"중국 후난 위성TV가 오디션 프로그램을 함께 만들자고 제안해와 검토 중입니다. 중국에도 오디션 프로그램이 있지만 이처럼 성공한 예가 없기 때문에 우리의 제작과 연출 시스템을 배우고 싶다는 것입니다. " 매니지먼트 업계에도 커다란 충격을 줬다. '슈퍼스타K'는 대형 기획사에서 5년 이상 연습생 시절을 거쳐 아이돌그룹으로 데뷔하는 패턴과는 다른 방법을 제시했다. 재능있는 가수 지망생들이 방송에서 역량을 공개적으로 인정받아 데뷔하는 것이다. 지난해 슈퍼스타K 10위권에 진입한 출연자들은 대부분 음반을 내고 가수 활동에 뛰어들었다.
"대중음악계의 길거리 캐스팅 시스템이 흔들리고 있어요. 요즘 가수들을 만나면 긴장된다고들 말합니다. 일반 출연자들이 사연을 들려주며 기존 가수보다 더 열정적으로 노래하기 때문이죠.아이돌그룹 외에 발라드 등으로 승부하려는 가수 지망생들에게는 새로운 캐스팅 시스템으로 받아들여지는 게 틀림없어요. "
엠넷은 올 상반기 매출액 632억원,영업이익 34억원,당기순손실 28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투자를 줄이면 당장에라도 흑자로 전환할 수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파이를 키우는 방향으로 경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이 프로그램에서는 135만명의 지원자 중 11명의 결선 진출자들이 내달 23일까지 우승 경쟁을 벌인다. 박광원 엠넷미디어 대표(사진)는 "최종회까지 시청률 20%를 돌파하는 게 목표"라며 "'슈퍼스타K'가 음악시장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를 서울 상암동 엠넷 본사에서 만났다.
"지상파 채널에만 관심을 가졌던 광고주들이 케이블 방송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슈퍼스타K'의 경우 오디션 참가자를 모집 중이던 올초에 이미 최종회인 10월23일분까지의 광고가 다 팔렸어요. 그동안 케이블TV는 프로그램 단위로 광고를 수주하지 못해 시청률이 높은 시간대에 하루 몇 번씩 방송한다는 식으로 계약했죠.올해 '슈퍼스타K'의 광고 수입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었고 내년에는 올해보다 4~5배 증가할 겁니다. "
지난해 이 프로그램의 협찬사는 모기업인 CJ제일제당뿐이었다. 올 들어선 코카콜라 다음 르노삼성 모토로라 등 대기업들이 참여했다. 내년에는 두 자릿수 시청률을 바탕으로 광고 단가를 올리고 끼워팔기도 가능할 전망이다. 또한 엠넷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다른 프로그램 광고 수입도 늘 것이란 분석이다. 무엇보다 킬러 콘텐츠인 '슈퍼스타K'를 앞세워 글로벌 마켓에서 광고 영업을 본격 개시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아시아 10개국가량에서 '슈퍼스타K'를 동시 생방송할 계획입니다. 현재 일본과 미국에서 가동 중인 엠넷채널을 연내 태국 베트남 싱가포르 등에서도 개통할 예정입니다. 내년에는 중국 말레이시아 홍콩 등으로도 확대할 계획이고요. 또한 중국 등 아시아 국가에서 '슈퍼스타K' 생방송을 진행해 아시아인들의 가수 등용문으로 키울 겁니다. 이 프로그램에 대한 투자 규모도 지난해 40억원에서 올해 70억원으로 늘렸습니다. 단기간의 수익보다는 음악시장과 방송광고 시장 규모를 키우려는 전략입니다. "
콘텐츠와 음악 매니지먼트 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은 불기 시작했다. 지상파와 해외 채널이 '슈퍼스타K'를 벤치마킹하거나 공동 투자를 요청하고 있다. MBC는 오는 11월부터 '위대한 탄생'이란 오디션 프로그램을 방송하기로 하고 광고 영업도 개시했다.
"중국 후난 위성TV가 오디션 프로그램을 함께 만들자고 제안해와 검토 중입니다. 중국에도 오디션 프로그램이 있지만 이처럼 성공한 예가 없기 때문에 우리의 제작과 연출 시스템을 배우고 싶다는 것입니다. " 매니지먼트 업계에도 커다란 충격을 줬다. '슈퍼스타K'는 대형 기획사에서 5년 이상 연습생 시절을 거쳐 아이돌그룹으로 데뷔하는 패턴과는 다른 방법을 제시했다. 재능있는 가수 지망생들이 방송에서 역량을 공개적으로 인정받아 데뷔하는 것이다. 지난해 슈퍼스타K 10위권에 진입한 출연자들은 대부분 음반을 내고 가수 활동에 뛰어들었다.
"대중음악계의 길거리 캐스팅 시스템이 흔들리고 있어요. 요즘 가수들을 만나면 긴장된다고들 말합니다. 일반 출연자들이 사연을 들려주며 기존 가수보다 더 열정적으로 노래하기 때문이죠.아이돌그룹 외에 발라드 등으로 승부하려는 가수 지망생들에게는 새로운 캐스팅 시스템으로 받아들여지는 게 틀림없어요. "
엠넷은 올 상반기 매출액 632억원,영업이익 34억원,당기순손실 28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투자를 줄이면 당장에라도 흑자로 전환할 수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파이를 키우는 방향으로 경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