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국내외 업체들과 손잡고 자동차용 카메라 사업 확대에 나섰다. 2001년부터 쌓아온 휴대폰용 카메라 제조 노하우를 자동차 부품사업에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전기는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인 에스엘(SL)과 자동차용 카메라 공동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발표했다. 삼성전기와 에스엘은 야간에 전방 도로 상황을 차량내 화면을 통해 보여주고 보행자 감지 · 경고 기능도 갖춘 NVS(night vision system)를 개발,2012년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양사는 또 차선이탈을 감지해 경고음을 울려주는 차량 이탈 경고시스템(LWD)도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지난해 매출 1조7600억원을 기록한 에스엘은 현대 · 기아차에 자동차 램프류를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해외업체와의 제휴도 확대하고 있다. 최근 미국 자동차 부품사인 헬라와는 기존 제품 4분의 1 크기의 자동차용 초소형 후방 카메라를 개발해 독점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또 유럽의 자동차 부품회사인 마그네티 마렐리와는 자동차용 카메라를 공동개발키로 했다.

세계적인 휴대폰용 카메라 제조업체인 삼성전기는 2007년부터 차량용으로 눈을 돌려왔으며 최근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기 OMS사업부장 홍사관 전무는 "미국을 중심으로 어린이와 자동차 안전에 관한 법안 제정이 확산되면 자동차용 카메라 수요는 급격히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용 카메라는 편리한 주차를 위한 후방 감지 용도로 탑재되기 시작해 전방도로 감시,차선 이탈 경고,졸음과 방심 감시 등 운전자 모니터링,인공지능 주차 시스템의 필수 수단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