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내년까지 500억원의 기금을 조성,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회적 기업 지원에 나설 계획이라고 19일 발표했다.

사회적 기업은 전체 고용인원의 50%를 새터민 장애인 등 사회 취약계층으로 뽑고,사업 수익금을 일자리 확충과 저소득층 재정 자립에 재투자하는 비영리법인이다. SK는 2005년부터 회사 설립자금 지원,경영노하우 전수 및 판로 개척 등을 통해 사회적 기업 설립에 도움을 주고 있다. SK가 지원하는 사회적 기업은 총 64개로 지원금액은 217억원이다. 이들 기업의 일자리 수는 1200여개에 달한다.

경기도 파주시에 있는 골판지 박스 제조업체 메자닌아이팩은 SK의 지원을 받은 대표적인 사회적 기업이다. 2008년 12월 SK와 통일부,새터민의 자립을 돕는 열매나눔재단이 협력해 설립한 뒤 작년 21억원의 매출과 2900만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박찬민 SK사회적기업사업단 실장은 "고용노동부에서 사회적기업으로 인증한 353곳 중 매출이 30억원 이상인 곳은 10여곳,영업이익이 나는 곳은 60곳 정도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메자닌아이팩의 직원 33명 중 21명은 탈북한 40~50대 여성 새터민이다. 이 회사는 안정적인 일자리 제공을 위해 직원들에게 우리사주도 지급할 계획이다.

박상덕 메자닌아이팩 사장은 "공장의 일자리 하나하나가 취약계층에는 큰 희망"이라며 "SK의 지원에 힘입어 지속 가능한 경영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SK는 지난 1월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사회적기업 전담조직 'SK사회적기업사업단'을 구성했다. 전국 3100여개에 달하는 도서관을 연계해 취약계층의 교육을 돕고,한국녹색문화재단과 공동으로 숲체험 관련 사업을 하는 사회적 기업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