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의 메이저대회 위상에 걸맞게 선수 갤러리 골프장의 3박자가 완벽하게 맞아떨어졌습니다. " "남자 대회도 몇 번 협찬했지만 이렇게 뜨거운 반응은 처음입니다. "

갤러리들의 관심이 달아오르면서 메인 스폰서와 후원업체들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대회 최종일인 19일에만 1만6000여명의 인파가 88CC에 몰리면서 골프장 입구에 마련된 각 후원사 부스에는 제품을 문의하는 갤러리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공동 주최사인 메트라이프생명은 신지애 등 유명 선수의 명승부와 구름 갤러리 덕분에 기대 이상의 홍보 효과를 거뒀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셔틀버스를 타고 온 갤러리가 연이어 내리자 메트라이프 직원들이 나서 갤러리 물품을 챙겨주는 데 일손을 보탰다.

이필혁 메트라이프생명 상무는 "아주 성공적"이라고 총평한 뒤 "이 대회가 명실공히 한국의 메이저대회 위상을 한 단계 높이는 역할을 제대로 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기능성 의류업체인 애플라인드 부스에서는 이날 오전에만 500여개의 의류 제품이 팔려 나갔다. 웬만한 골프용품 전시회의 하루 판매량과 비슷한 수치.특히 기능성 팔토시 제품이 불티나게 팔렸다. 김윤수 애플라인드 사장은 "판매보다는 홍보에 목적을 두고 소모품 몇 종류만 가지고 부스를 차렸는데 찾는 사람이 많아 놀랐다"며 "매출은 예상보다 세 배나 많았다"고 말했다. 부스 한 쪽에 마련된 커피 자판기에도 아침부터 800여명이 몰려 직원들이 커피 재료를 사러 용인시로 나갈 정도였다.

볼빅이 경품으로 준비해온 컬러볼 1만여개도 동났다. 당초 4000여개를 준비했지만 사흘 만에 다 나가 부랴부랴 보충했다. 김우배 볼빅 부사장은 "거의 모든 국내 대회를 후원하지만 올해 단연 최다 갤러리가 몰렸다"며 "제품 홍보 효과가 값으로 따질 수 없을 정도"라고 전했다.

골프용품 후원사인 핑골프는 현장에서 입장권을 산 갤러리에게 클럽 모자 우산 등을 나눠줬다. 김진호 핑골프 이사는 "신지애조를 따라 다녔는데 갤러리가 너무 많아 발 디딜 틈이 없었다"며 "갤러리와 골퍼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휴대용 거리측정기를 들고 나온 골프버디도 현장에서 브로셔 3000장이 없어질 정도로 관심을 끌었다. 허원영 골프버디 사장은 "일반인은 물론 골퍼들도 많이 찾아 제품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고 강조했다.

대회장 갤러리 플라자에서 모자 장갑 우산 등을 판매한 캘러웨이도 몰려드는 인파에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1200여개의 장갑이 사흘 만에 거의 소진됐다. 모자도 대회 기간 내내 인기를 끌었다. 회사 관계자는 "마지막 날에는 200여개의 모자가 팔려 나갔다"며 "비가 간헐적으로 내린 날씨를 감안하면 기대 이상의 판매 성과"라고 설명했다.

고경봉/김진수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