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성지도자들은 19일 일본 도쿄 게이오프라자 호텔에서 개막한 '제15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여성지도자네트워크(APEC-WLN)회의'에서 여성 인재를 육성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올해로 15회째를 맞은 APEC-WLN회의는 아시아 · 태평양 지역 내 여성 기업의 발전과 국제적 네트워크 형성을 위해 열리는 국제회의다. 1996년부터 APEC 중소기업 장관회의와 연계해 매년 열린다. 이날 회의에는 유푸이순 싱가포르 지역개발 · 청소년 · 스포츠부 장관,엘리자베스 마사무네 호주 무역대표부 대표,이자라 솜차이 태국 사회복지부 장관 등 500여명의 여성지도자가 참석했다.

우리나라에선 전수혜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이금선 세원토건 대표,이귀옥 동명종합중기 대표 등 20여명이 참가했다.

모에즈 도레이드 유엔 여성개발기금 대표 대리인은 기조연설을 통해 "여성 인권 · 권익 총괄 통합기구 '유엔여성기구(UN Women)'가 내년 초 출범한다"며 "여성 근로자들이 겪는 문제점들을 신속하게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 분야에 여성지도자 비율을 현재 15.4%에서 2020년까지 30%로 두 배로 늘리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패널 토론엔 전수혜 회장과 일본의 유카코 일본여성혁신네트워크 대표,칠레의 엘리자베스 카톨리카 델 노르테대 교수 등이 참가,'APEC-WLN회의 역할과 새로운 도전'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

전 회장은 "여성 소유기업의 성장,고용창출,수출활동 등에 대한 간추린 정보를 담은 국가별 평가표를 산출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여성기업인을 지원하는 정책 모범사례를 발굴하고 확대시켜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20일에는 호주 출신 니콜 할로스 맥아더 광산 대표가 '경제에 있어서 여성 주도권을 위한 전략'에 대해 기조연설을 한다. 이어 열리는 워크숍에서는 '여성들의 평생경력 개발,교육과 직업훈련''과학과 엔지니어링 분야에서의 여성 리더 육성'을 주제로 토론이 진행된다. 회의 마지막 날인 21일엔 일본의 유리 곤노 다이얼서비스 대표가 '각국의 경제인으로서의 여성의 힘'을 주제로 발표한다.

도쿄=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