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우승하고 싶은 대회가 '메트라이프 · 한국경제 KLPGA 챔피언십'이죠.클럽하우스에 걸려 있는 우승자들의 사진을 보면서 제 사진도 당당하게 걸리길 소원했어요. "

이번 대회에서 마지막조로 나서 2위를 기록한 김혜윤(21 · 비씨카드 · 사진)은 "수많은 갤러리 속에서 즐거운 라운드를 했다"며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지만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는 "(신)지애 언니와 타수 차이도 많이 나서 배운다는 생각으로 라운드에 임했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고 했다.

김혜윤은 이날 전반에 파 행진을 이어갔고 후반 10번홀(파5)과 11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선두 추격에 나섰지만 15번홀(파3)에서 보기로 한 타를 잃었다. 이날 갤러리들은 김혜윤의 독특한 스윙을 신기한 듯 살펴보고 한마디씩 했다. 김혜윤의 드라이버샷은 걸어나가는 듯한 발동작을 취해 '스텝 스윙'이라고 불린다. 김혜윤은 "고교 1학년 때 샷 거리를 늘리기 위해 체중이동을 연습할 겸 발을 움직이면서 쳤는데 잘 맞아 지금까지 하고 있다"며 "이렇게 해서 드라이버샷 거리를 15야드 정도 늘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많은 연습이 필요하기 때문에 아마추어에게는 권하지 않는다며 웃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