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트위터,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네트워크가 외식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하다.이들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맛집을 찾고 후기를 올리는 것은 이미 일반화돼 있다.미국에선 한발 더 나아가 주문과 홍보 등 레스토랑 운영의 전반을 소셜네트워크에 의존하는 햄버거 체인점이 등장했다.뉴욕 맨해튼에 최근 문을 연 ‘4푸드(4food)’가 바로 그 곳.

CNN머니에 따르면 4푸드에선 점원들이 아이패드로 주문을 받는다.또 벽면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선 이용객들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하는 트위터와 포스퀘어 글들이 보인다.

4푸드의 메뉴는 “나는 나만의 버거를 원한다”란 컨셉트에 바탕을 두고 있다.이 곳에서 주문할수 있는 메뉴는 이론상 무려 960억 가지.5종류의 빵과 4종류 야채,12종류 소스,7종류 치즈,4종류 첨가재료,17가지의 사이드메뉴,8가지 패티(고기 계란 등)를 갖고 모든 가능한 경우를 종합하면 이런 엄청난 메뉴 수가 나온다는 게 CNN머니의 계산이다.이는 치즈 7장과 12가지 소스를 모두 얹는 다소 비현실적인 경우까지 포함한 것으로 치즈 최대 2장,소스는 최대 3가지등 보다 현실적인 가정을 적용하더라도 ‘경우의 수’는 16억 가지나 된다.

자기가 원하는 ‘맞춤식’ 버거를 주문하면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통해 스스로 광고할 것을 ‘독려’ 받는다.‘맞춤식’ 버거를 주문하면 다음 번 주문 때 쓸 수 있는 25센트가 적립된다.실시간 업데이트되는 순위판에는 지금까지 가장 많은 주문을 받은 ‘챔피언’버거 종류가 게시된다.

4푸드의 아담 키드론 최고경영자(CEO)는 “총 매출의 8~10% 가량 되는 마케팅 비용 등을 줄이면 고객들에게 더 나은 재료를 제공할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키드론 CEO는 “이를 기대하고 초기에 일반 버거체인점 보다 좋은 재료들을 쓰는 ‘도박’을 했으니 소셜미디어가 작동돼야 한다”고 덧붙였다.고객들이 자기가 창의적으로 만든 햄버거를 자랑스러워하고 기꺼이 트위터를 통해 홍보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출발은 비교적 성공적이라는 평가다.이용객들은 소셜네트워크 사이트에 열심히 글을 올려주고 있다.물론 그 가운데는 주문하는 줄이 길고 너무 오래 기다려야 한다는 등의 불만도 있다.

CNN머니는 4푸드의 도전적 실험이 성공할지 여부는 결국 이런 소셜네트워크 이용 열기를 지속적으로 유지해 나갈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전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