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연중 최고치 경신…1820선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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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코스피지수가 지난 17일 15.50포인트(0.86%) 오른 1827.35를 기록하며 연중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지수 상승의 주역은 정보기술(IT)주였다. 국내 증시의 ‘대장주’ 삼성전자는 2.11% 상승했고, 하이닉스(6.64%) 삼성전기(5.17%) 등도 큰 폭으로 뛰었다. 그동안 IT주 중에서도 특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던 LG전자는 구본준 신임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기대로 4.70% 오른 10만2500원에 마감,10만원선을 회복했다.
IT주는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국내 증시의 반등 국면에서 두드러진 강세를 보이며 ‘시장 주도주’로 군림했다.그러나 지난 4월 초순을 기점으로 상승세가 꺽였다.전기전자 업종지수는 지난 4월 5일 8515.83을 연중 고점으로 하락하기 시작해 최근에는 7657.13까지 떨어진 상태다.코스피지수가 최근 연중 고점을 기록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처럼 IT주가 약세를 보인 것은 IT 제품의 주된 수요처인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부각됐기 때문이다.
IT주가 17일 보여준 인상적인 반등을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드디어 IT주가 바닥을 찍고 상승 추세로 전환한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추세 전환을 이야기하기엔 아직은 조금 이르다”는 신중론이 우세한 상황이다.
우선 최근 IT주의 반등은 펀더멘털 개선 보다는 그동안의 주가 조정에 따른 가격 메리트 발생에 기댄 측면이 크다는 지적이다. 최재식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중국을 비롯한 신흥시장의 양호한 경제 흐름 덕분에 소재, 산업재, 자동차 업종이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IT업종의 주가에 영향력이 큰 미국의 경기 회복세는 여전히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최근 IT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인 주 세력이 투신권이라는 점도 부담스러운 대목이다.지난 17일 투신권의 순매수 상위 종목을 살펴보면 LG전자(1073억원) 하이닉스(309억원) 삼성전기(220억원) 삼성전자(197억원) 등 IT 대형주가 대거 포진해 있다. 외국인 역시 이날 일부 IT종목을 사들이긴 했지만 IT업종에 대한 시각이 바뀌었다고 보기엔 성급한 감이 있다.
또 한가지 주목할 부분은 IT 업종의 재고 사이클이다. 통상 IT업종의 주가는 재고 증가율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즉 재고 증가율이 하락할 때 주가는 상승하고,재고 증가율이 상승하는 동안에는 주가는 하락하는 것이다. 그런데 국내 반도체·부품재고 증가율과 미국의 IT 재고증가율은 여전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IT 재고 증가율이 하락,반전하기 위해선 미국 고용지표의 회복과 중국 경기선행지수의 상승 반전처럼 수요 회복을 촉발할 지표가 필요하다” 며 “IT주의 본격적인 반등 여부는 다음달 발표될 경제 지표를 보면서 판단해도 늦지 않을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번주 국내 증시는 추석 연휴 기간(21~23일) 동안 사흘 휴장에 들어간다. 연휴 기간 동안에도 해외에서는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만한 각종 이벤트와 경제지표가 발표된다.
21일에는 미국의 기준금리 결정을 위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열리고,미국의 8월 주택착공 건수와 건축허가 건수가 발표된다.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의 진앙지가 미국의 부동산 경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 지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23일에는 유로존 지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PMI) 지수, 미국의 8월 경기선행지수와 기존 주택매매가 발표된다. 아울러 최근 들어 중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어 이와 관련된 뉴스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미국의 거시경제 변수와 유럽의 재정리스크가 안정을 찾고 있기 때문에 이번주 예정된 각종 변수들이 국내 증시에 악재로 돌변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며 “연휴 전에 주식을 팔기 보다는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구성할지에 고민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위원은 “국내 내수와 중국 관련주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되 수출주 비중을 소폭 높이는 전략이 바람직 하다”고 강조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
IT주는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국내 증시의 반등 국면에서 두드러진 강세를 보이며 ‘시장 주도주’로 군림했다.그러나 지난 4월 초순을 기점으로 상승세가 꺽였다.전기전자 업종지수는 지난 4월 5일 8515.83을 연중 고점으로 하락하기 시작해 최근에는 7657.13까지 떨어진 상태다.코스피지수가 최근 연중 고점을 기록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처럼 IT주가 약세를 보인 것은 IT 제품의 주된 수요처인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부각됐기 때문이다.
IT주가 17일 보여준 인상적인 반등을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드디어 IT주가 바닥을 찍고 상승 추세로 전환한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추세 전환을 이야기하기엔 아직은 조금 이르다”는 신중론이 우세한 상황이다.
우선 최근 IT주의 반등은 펀더멘털 개선 보다는 그동안의 주가 조정에 따른 가격 메리트 발생에 기댄 측면이 크다는 지적이다. 최재식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중국을 비롯한 신흥시장의 양호한 경제 흐름 덕분에 소재, 산업재, 자동차 업종이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IT업종의 주가에 영향력이 큰 미국의 경기 회복세는 여전히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최근 IT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인 주 세력이 투신권이라는 점도 부담스러운 대목이다.지난 17일 투신권의 순매수 상위 종목을 살펴보면 LG전자(1073억원) 하이닉스(309억원) 삼성전기(220억원) 삼성전자(197억원) 등 IT 대형주가 대거 포진해 있다. 외국인 역시 이날 일부 IT종목을 사들이긴 했지만 IT업종에 대한 시각이 바뀌었다고 보기엔 성급한 감이 있다.
또 한가지 주목할 부분은 IT 업종의 재고 사이클이다. 통상 IT업종의 주가는 재고 증가율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즉 재고 증가율이 하락할 때 주가는 상승하고,재고 증가율이 상승하는 동안에는 주가는 하락하는 것이다. 그런데 국내 반도체·부품재고 증가율과 미국의 IT 재고증가율은 여전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IT 재고 증가율이 하락,반전하기 위해선 미국 고용지표의 회복과 중국 경기선행지수의 상승 반전처럼 수요 회복을 촉발할 지표가 필요하다” 며 “IT주의 본격적인 반등 여부는 다음달 발표될 경제 지표를 보면서 판단해도 늦지 않을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번주 국내 증시는 추석 연휴 기간(21~23일) 동안 사흘 휴장에 들어간다. 연휴 기간 동안에도 해외에서는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만한 각종 이벤트와 경제지표가 발표된다.
21일에는 미국의 기준금리 결정을 위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열리고,미국의 8월 주택착공 건수와 건축허가 건수가 발표된다.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의 진앙지가 미국의 부동산 경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 지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23일에는 유로존 지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PMI) 지수, 미국의 8월 경기선행지수와 기존 주택매매가 발표된다. 아울러 최근 들어 중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어 이와 관련된 뉴스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미국의 거시경제 변수와 유럽의 재정리스크가 안정을 찾고 있기 때문에 이번주 예정된 각종 변수들이 국내 증시에 악재로 돌변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며 “연휴 전에 주식을 팔기 보다는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구성할지에 고민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위원은 “국내 내수와 중국 관련주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되 수출주 비중을 소폭 높이는 전략이 바람직 하다”고 강조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