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증시는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두고 관망세가 우세한 가운데, 수급을 바탕으로 반등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연휴 동안 발표될 미국의 경제지표가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추석 연휴에 있을 미국 주요 경기지표와 이벤트를 점검해 본 결과 지수 흐름에 긍정적일 전망"이라며 "이에 따라 외국인 매수도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애널리스트는 "예상치 못한 돌발 악재가 나오지 않는다면, 글로벌 증시의 추가적인 반등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연휴를 앞두고 주식을 처분하기보다는 보유하는 쪽이 바람직한 장세대응이 될 전망"이라고 판단했다.

특히 이번 연휴 기간에 미국의 기존주택매매와 신규주택매매가 최근 급락추세에서 벗어나 반등하면서 지수 반등의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다.

지난주 금요일 큰폭으로 반등한 IT(정보기술)주의 추가 상승도 기대되고 있다.

박승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IT 업종의 급등은 가격 측면에 영향을 받은 기술적 반등의 성격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단기적으로 IT업종의 반등이 조금 더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둔 시장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업황 전망에 대한 논란은 남아 있으나 부진한 주가 흐름이 상당 기간 이어져 상대적 가격 괴리율이 높아졌다"며 "8월 이후 외국인이 1조4000억원 가량 매도했던 만큼 수급 부담이 덜하다"고 설명했다.

우리투자증권은 "대부분 IT업종의 실적전망이 하향조정되며 실적모멘텀은 둔화되고 있으나, 상당수의 종목이 3분기 이후 지속된 조정세로 가격메리트가 부각될 수 있는 주가수준까지 진입했다"고 판단했다.

특히 반도체의 경우 실적 전망치가 오히려 개선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적어도 추가적인 하락세는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다만 추석연휴 이후 발표되는 미국 IT 업종의 실적발표에 주목하며 기술적인 대응으로 제한하는 게 바람직해보인다고 강조했다.

펀드 환매가 지속적으로 나타나고는 있지만, 외국인 매수가 이어지고 있고 환매 규모도 제한적으로 보이기 때문에 앞으로 큰 부담은 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박승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피 1800선을 넘어선 현 시점에서 펀드 환매의 물량 부담은 생각보다 많이 해소됐다"며 "펀드 환매의 증시 압박 강도가 약해질 것"으로 판단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국내 일평균 자금 규모를 제외한 부분을 감안하여 일평균 1500억원 이상, 하루 최대 3300억원 가량의 유입이 나타난다면 펀드 매물의 대부분을 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환매 구간 동안 외국인의 순매수가 중요한 수급의 안전판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