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20일 유통업종에 대해 4분기 실적 모멘텀(동력)이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 증권사 민영상 연구원은 "자산디플레 우려와 식료품을 중심으로 한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이 유통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소비여력 측면에서도 취업자수 증가(8월 전년 대비 1.6%)와 이자부담 완화(7월 가계대출 이자율 전월 대비 0.02%p 하락)폭이 제한적인 만큼 상반기와 같은 강한 소비확대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단기 주가 급등으로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부담도 크다는 것이다. 민 연구원은 "신세계 롯데쇼핑 현대백화점 등의 시장 대비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은 역대 최고수준"이라며 "지속적인 소비경기 호조와 실적개선세는 유효한 상황이나, 실적모멘텀 둔화 가능성과 밸류에이션 부담 등은 추가적인 상승을 제한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4분기를 앞둔 현 상황에서는 유통업체에 대한 투자전략을 보수적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며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의 투자의견을 '보유'로 낮췄다. 다만 롯데쇼핑은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45만원에서 52만5000원으로 올렸다.

롯데쇼핑의 경우, 중국 시장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와 국내 인수·합병(M&A) 및 기업형 슈퍼마켓(SSM) 진출 확대 등으로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