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글로벌 할인마트 체인인 월마트,까르푸가 인도시장 직접 진출을 추진 중이다.

블룸버그통신은 20일 “인도 정부가 월마트와 까르푸의 자국 진입 허가에 대해 두세달 안에 결정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인도 통상부 관계자는 “신규 고용 창출 등의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에 두 업체의 허가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 정부는 7월부터 인도 현지의 유통업체와 소매업자,유관 단체,학계 등으로부터 월마트와 까르푸의 자국 진입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며 고심을 거듭해 왔다.이 자리에선 “인도 각 지방에 산재해 있는 수많은 농장과 식료품 저장 업체 등으로부터 자금 유입이 가능해지고 전반적인 소비자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유통업체 입장에서 인도는 ‘군침 도는’ 시장이다.지난 2분기 경제성장률은 8.7%를 기록했다.비즈니스모니터 인터내셔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오는 2014년까지 인도 소매시장이 53% 성장해 25조루피(약 54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그동안 인도는 유통업 분야에서 폐쇄적인 정책을 고수해 왔다.외국 자본이 소매업에 투자하거나 대형 아웃렛이 진출하는 것을 막아 소매 업소가 마음 놓고 동네 장사를 할 수 있도록 했지만 최근 외국자본의 진출을 수용하는 등 변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월마트는 일찌감치 현지 유통업체인 바티 엔터프라이즈와 합작해 인도를 공략하는 우회 방식을 택했다.이 법인은 이미 마트 두 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2012년께 13개를 추가로 개설할 예정이다.월마트는 인도 정부의 ‘빗장’이 풀리면 수백개의 매장을 새로 오픈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까르푸는 정부 허가가 떨어지면 곧바로 뉴델리에 대규모 아웃렛을 열 계획이다.장 노엘 까르푸 인도담당 이사는 “월마트처럼 인도 현지업체와 합작법인을 만드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월마트는 미국의 소비 침체로 1930년 이래 최악의 매출 부진을 겪고 있다.이들의 인도시장 진출로 인도는 고용 창출과 유통업 활황 등의 효과를 노릴 수 있으며 월마트 등은 실적 부진을 타개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