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번째 국산신약인 보령제약의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가 글로벌 데뷔전을 갖는다.

보령제약(대표 김광호)은 오는 25~30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리는 국제고혈압학회(ISH)에 참석,고혈압 신약 '카나브'의 임상 결과를 발표한다고 20일 밝혔다. 학회에는 김광호 대표를 비롯해 국내 임상시험을 진행한 국내 의료진 17명과 해외 초청 의료진 2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국내 제약사가 자체 개발한 신약으로 국제 규모의 학회에서 임상 결과에 대해 발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혈압 평가의 새로운 접근'이라는 주제 아래 세 개의 세션으로 진행되는 심포지엄에서 노영무 교수(세종병원장) 오병희 교수(서울대 의대) 박정배 교수(제일병원) 김기식 교수(계명대 의대) 최동주 교수(서울대 의대) 등이 합동으로 '카나브'의 유효성과 안정성 등의 임상 결과를 발표하게 된다.

김광호 대표는 "이제 글로벌 신약으로 도약하기 위한 첫 단추를 꿰는 것"이라며 "임상 결과가 좋은 만큼 해외에서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년에 한 번씩 전 세계를 돌며 열리는 국제고혈압학회는 매년 참석자가 1만명에 달하며,세계적인 제약기업들이 참여한다. 올해는 보령제약 외에 베링거 인겔하임,머크,노바티스,화이자,아스트라제네카 등이 참석을 사전 등록했다.

한편 고혈압 치료제 시장은 국내 1조4000억원,세계 42조원으로 추정되며 '카나브'는 국내 신약 역사상 가장 큰 시장에 도전하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