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부동산 긴축에도 불구하고 집 값이 오를 것으로 보는 사람은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당국의 부동산 긴축 수위 조절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 19일 발표한 50개 주요 도시 2만여명을 상대로 실시한 3분기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36.6%가 주택 가격 상승을 전망했다. 전 분기(29.4%)보다 7.2%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현재 집 값이 너무 높아 (정상 가격으로)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응답은 72.2%를 기록했다. 전 분기보다 0.3%포인트 줄었지만 전년 동기보다는 7%포인트 많은 수준이다. 향후 3개월간 부동산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15.6%로 전 분기와 같았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70개 주요 도시 지난달 집값은 전년 동기 대비 9.3% 올랐다. 이와 관련,월스트리트저널은 전달 대비로도 변함이 없다는 점을 들어 부동산 가격 안정책이 아직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진단했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지난 13일 톈진 다보스 하계포럼 개막사에서 "부동산은 경제문제인 동시에 사회 안정에 영향을 주는 문제"라며 "부동산 가격 안정은 모든 정부 부처 관계자들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부동산시장은 올 들어 잇단 긴축조치 이후 거래량이 줄고 가격 상승세가 주춤했지만 최근 들어 다시 반등 조짐을 보이면서 긴축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돼 왔다. 씨티그룹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부동산 가격은 전달 대비 6% 올랐고 거래량은 28% 늘었다.

한편 지난달 미국 주택시장의 거래도 상당 부분 회복된 것으로 추정됐다.

블룸버그통신은 20일 주요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지난달 미국의 신규 및 기존 주택 판매 판매가 전달에 비해 7% 증가한 439만5000채(연율 기준)에 달한 것으로 추정했다. 앞서 7월 주택 판매 건수는 383만채(연율 기준)로 전달에 비해 27%나 줄어들어 '더블딥(일시 회복 후 재침체)' 공포를 키웠다.

신규 주택 판매 건수도 29만5000채로 7월(27만6000채)에 비해 6.9% 늘어난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했다. 신규 주택 판매가 30만채 수준으로늘어나면 미국 주택시장은 어느 정도 위기를 넘기고 한숨을 돌리게 된다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 같은 주택지표의 반등세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선 미국 주택가격이 글로벌 금융위기 전 수준으로 가려면 10년은 걸릴 것이란 예측까지 하고 있다. 무엇보다 높은 주택 재고가 부담 요인이다. 부동산 중개업소에 등록된 공식 매물은 400만호지만 은행에 차압된 '그림자 재고' 700만호를 합치면 매물은 약 1100만호에 이른다.

오광진/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