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를 반납하고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위해 발로 뛰는 아프리카 외교관이 외교가에 화제다. 주(駐) 콩고민주공화국(DR콩고)의 김성철 대사(사진)는 휴가 차 8월 말 한국에 잠시 들어왔다. 그는 한국에 머문 20여일 동안 정준양 포스코 회장,강덕수 STX그룹회장,이희범 STX에너지회장,강성원 LS니꼬동제련 사장,강영원 한국석유공사 사장,대우인터내셔널 임원 등을 잇따라 만났다. 이들 기업은 모두 DR콩고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김 대사는 최고경영자들을 만나 DR콩고의 자원개발 전략과 진출 시 필요한 각종 정보를 브리핑했다. 김 대사는 지난 18일 DR콩고로 떠나기 앞서 기자와 만나 "휴가 와서 편하게 보낼 생각이 없었다"며 "밥값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짬을 내 LS니꼬의 울산 온산제련소를 찾은 이유에 대해 "DR콩고 구리광산이 있는 루룸바시 동제련소와 직접 눈으로 보고 비교하기 위한 것"이라며 "그래야 DR콩고 정부에 (우리 기업의 진출에 대해)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을 것 아니냐"고 했다.

김 대사는 기업인 미팅 외에도 명성교회의 김삼환 목사를 면담,"에티오피아의 명성메디컬센터와 같은 병원을 DR콩고에도 건립해줄 것"을 부탁했고,서울시청을 찾아 킨샤사(DR콩고 수도)와의 자매결연을 통한 쌍방 문화교류를 제안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