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를 앞둔 증시가 숨고르기 양상을 보였다. 뚜렷한 주도주 없이 거래 부진 속에 코스피지수는 소폭 하락했다.

코스피지수는 20일 1820선에서 지루한 공방을 거듭하며 지난 주말보다 5.46포인트(0.30%) 내린 1821.81(오후 1시 현재)을 나타냈다. 지난주 박스권을 뚫고 1827선까지 올라섰지만 징검다리 연휴를 앞두고 다시 관망하는 모습이다. 코스닥지수는 0.84포인트(0.17%) 오른 484.09로 마감,이틀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기관투자가들이 1400억원어치 넘게 매물을 내놓은 반면,외국인은 954억원어치를 사들여 7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사흘 연속 매도세였던 개인은 1413억원의 순매수로 돌아섰다. 하지만 투자자 간 눈치싸움 속에 거래는 부진했다.

지난 17일 LG전자 하이닉스 삼성전자 서울반도체 등 정보기술(IT)주를 싹쓸이했던 기관들은 이날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중공업 현대차 등으로 매기를 옮겼다.

외국인 역시 지난주에 이어 STX조선해양 쌍용차 기아차 등 자동차와 조선주에 대한 매수세를 이어갔다. 금융위기 이후 가장 많이 하락한 업종의 하나인 조선주는 신규 수주가 활발해질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며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러브콜을 받았다. 자동차도 한 · 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되며 기아차와 현대차 등이 1%대의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지난주 강세를 나타냈던 IT주는 다소 부진했다. 지난주 최고경영자(CEO) 교체 효과로 10만원 선을 돌파했던 LG전자는 이날 소폭 조정 양상을 보였다. 지난 17일 1959억원어치를 사들였던 기관은 이날도 순매수를 이어갔지만 오너 일가 CEO의 부임에 들떴던 투자심리는 다소 시들해진 모습이었다. LG디스플레이와 하이닉스 등도 지난주 급등 부담에 따라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편 추석 수혜주로 주목받은 롯데쇼핑현대백화점이 상승세를 보였고,긴 연휴로 인해 여행 수요가 부각되면서 아시아나항공도 강세였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