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커뮤니케이션의 '로드뷰',NHN(네이버)의 '거리뷰',구글의 '스트리트뷰'….거리의 실제 모습을 사진으로 보여주는 일종의 지도 서비스다. 구글이 한국에서 스트리트뷰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다음과 네이버 사이에 사진지도 경쟁이 뜨겁다.

선수를 치고 나선 쪽은 포털 2위 사업자인 다음이다. 다음은 지난해 1월 로드뷰란 이름으로 서울 수도권과 6개 광역시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최근에는 충청도 전라도 제주도 경기도 등을 추가했고 다음 달 서비스 지역을 전국으로 넓힌다.

다음은 위치기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인 플레이스에 항공사진 서비스 스카이뷰와 파노라마 지도 서비스 로드뷰를 적용했다. 이에 따라 플레이스 이용자가 자신이 방문한 곳에서 '체크인'(방문 사실을 확인하는 행위) 하면 네트워크 친구들은 그 장소의 실제 모습을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네이버는 사진지도 서비스는 돈만 들이면 가능하다고 보고 머뭇거리다가 다음보다 1년 이상 늦게 뛰어들었다. 지난 8일 서울 수도권과 6개 광역시에서 거리뷰 서비스를 시작했다. 공개시범 서비스가 끝나면 연내 모바일에도 적용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제주도 강원도 등 관광지를 우선적으로 서비스 대상에 포함시킨 뒤 하반기쯤 서비스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출발이 늦은 만큼 품질로 승부한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항공뷰가 대표적이다. 위성사진만 볼 수 있는 다음 스카이뷰와 달리 헬기에서 내려다보며 찍은 사진을 보여준다. 이 서비스는 실제 조망을 가늠해볼 수 있어 부동산 중개업자들한테 각광받고 있다. 네이버는 거리뷰와 항공뷰를 한 화면에서 편하게 바꿔가며 볼 수 있는 통합뷰 서비스도 제공한다.

사진지도 서비스의 원조는 구글이다. 구글은 2007년 3월 미국에서 스트리트뷰 서비스를 시작해 23개 국가에서 서비스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서비스하려고 사진촬영을 해왔다. 당초 네이버와 비슷한 시기에 시작하려 했으나 사진촬영 과정에서 와이파이망 통신 정보가 수집돼 정부에 신고하고 조사를 받고 있다. 구글코리아는 조사가 끝나면 서비스 일정을 정하기로 했다.

사진지도는 당장 돈이 되는 서비스가 아닐 뿐더러 해마다 사진을 갱신해야 하는 등 유지비가 많이 든다. 그런데도 다음과 네이버가 앞다퉈 나서는 것은 지도 서비스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지도를 찾는 사람들이 사진도 함께 보길 원한다는 얘기다. 다음의 경우 로드뷰 덕분에 지도 서비스가 검색 메일 뉴스 쇼핑에 이어 5대 서비스로 부상했다.

김광현 IT전문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