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阿 자원에만 집착하면 환영 못 받아…인프라 투자와 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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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경제관료 3人에 듣는다
G20회의 의장국 맡은 한국, 저개발국 목소리 대변해줬으면…
G20회의 의장국 맡은 한국, 저개발국 목소리 대변해줬으면…
"한국은 아프리카처럼 과거 식민지배와 빈곤이라는 공통 경험을 갖고 있지만 이를 슬기롭게 극복해 세계 10위권의 경제강국으로 자립 성장했습니다. 그 비결을 배우고 싶습니다. "
최근 서울에서 열린 한 · 아프리카 경제협력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아프리카 고위 경제관료들은 한결같이 "한국의 성공사례를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은 이 회의에 참석한 카드미엘 무템바 모잠비크 공공사업 · 주택부 장관,오버트 음포푸 짐바브웨 광업개발부 장관,제르베 키몬요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국가재건부 차관 등 자원 부국들의 핵심 경제관료들을 만나 한국과의 협력 방안,한국 기업들의 현지 진출에 필요한 조언 등을 들어봤다.
-아프리카 자원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키몬요 민주콩고 차관=중국은 이미 콩고 적도기니 짐바브웨 등 여러 아프리카 국가들에 진출해 도로 항만 공항 상수도 등 인프라(사회기반시설)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하지만 낙후된 인프라 개선 사업에 투자하지 않고 자원개발에만 집중하면 상호 관계가 발전할 수 없다. 자원개발은 인프라 투자와 병행돼야 한다.
◆음포푸 짐바브웨 장관=일본과 중국은 오랜 기간 아프리카의 전통적인 우방으로 활동해왔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이제 한국과 진정한 친구로서 거듭날 수 있다는 기대를 하고 있다.
◆무템바 모잠비크 장관=자원개발과 인프라 투자 등 다양한 분야에 한국도 적극적으로 진출할 필요가 있다.
-한국이 아프리카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기 위한 전략을 조언한다면.
◆무템바 장관=정부 차원의 인프라 건설뿐만 아니라 민간 차원에서 저소득층을 위한 저렴한 주택 건설 사업에 한국이 참여하기를 원한다. 농업과 관광분야에서도 한국의 투자가 이뤄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음포푸 장관=아프리카는 광물 자원이 풍부하고 한국은 경제 개발의 경험이 있다. 한국의 조선 통신 정보기술(IT) 분야의 뛰어난 기술과 개발 경험을 공유하는 대신 아프리카 자원개발 분야에 한국 산업계의 진출을 모색하면 좋은 관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아프리카 자원개발에 한국 기업들이 참여할 가능성은.
◆무템바 장관=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다.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어느 자원을 어떻게 개발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이고 타당성 있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 그 계획에 따라 양국의 규칙과 법규가 존중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면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음포푸 장관=한국 기업은 매우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원하고 있다. 특히 석탄 철광석 망간 니켈 등의 개발에 관심이 많다. 짐바브웨는 다이아몬드 우라늄 금 등 전략적 광물이 풍부하다.
-아프리카의 성장 가능성은.
◆무템바 장관=아프리카는 자원 외에도 농업 수산업 관광 주택건설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성장잠재력이 크다. 지속적인 경제 발전으로 도로 전력과 같은 인프라 수요는 나날이 늘고 있다.
◆음포푸 장관=풍부한 자원이 강점인 아프리카는 머지않아 하나의 경제 블록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다. 아프리카는 자원개발 외에도 농업 인프라 관광 교통 등의 분야에서도 협력 기회가 있다.
-11월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장국인 한국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키몬요 차관=아프리카와 비슷한 역사를 가진 한국이 G20 의장국을 맡은 것에 기대가 매우 크다. G20 무대에서 아프리카 등 저개발 국가의 목소리를 대변해주는 역할을 맡아주기 바란다.
◆음포푸 장관=G20 서울정상회담에서 개발과 관련된 포괄적 의제가 채택된 것으로 알고 있다. 아프리카의 빈곤층은 물론 아이티나 동남아 등의 빈곤층을 포함한 해결책이 나와야 한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