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돋친 듯 팔리던 막걸리의 내수소비 물량이 월간 사상 최대인 3만㎘를 돌파한 이후 두 달째 소비가 줄었다.

2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7월 막걸리의 국내 판매량은 3만783㎘로 작년 같은 달보다 75.4% 증가했다. 하지만 전월인 6월(3만1489㎘)보다는 2.2% 줄었다.

이에 따라 월간 내수량은 5월(3만2778㎘)을 정점으로 두 달째 내리막을 걸었다. 막걸리 바람이 거세진 지난해 이후 내수량이 전월 대비로 두 달 연속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막걸리 내수소비는 2008년 7월부터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보인 이후 25개월째 같은 흐름을 이어왔다. 최근 월간 내수소비는 1만㎘ 수준이던 작년 1~2월의 3배가량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최고 증가율을 기록한 지난 2월(132.5%)을 전후로 5개월 연속 100%를 넘어섰던 막걸리 내수판매 증가율이 지난 5~7월에는 각각 96.5% 84.3% 75.4% 등으로 둔화됐다.

이런 내수량 둔화로 생산량도 지난 6월(3만3369㎘)을 정점으로 7월에는 3만2782㎘로 줄었다.

반면 수출은 높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7월 수출량은 역대 최고치인 1573㎘로 작년 7월보다 271.9% 늘었다. 이는 360㎘ 수준이던 작년 1~2월의 월간 수출량에 비해 4배가 넘는 물량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기업들이 앞다퉈 막걸리 시장에 뛰어든 상황에서 내수량이 포화상태에 이른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하지만 당분간 추이를 더 지켜봐야 추세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