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순환출자' 해소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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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C&C 지분 담보 1800억 대출
텔레콤 보유 C&C 지분 매입할 듯
텔레콤 보유 C&C 지분 매입할 듯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보유 중인 SK C&C 주식의 일부를 담보로 맡기고 1800억원가량을 대출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 회장은 SK C&C 보유주식 2225만주(44.5%) 중 401만696주(8.0%)를 담보로 지난해 11월 SK C&C의 상장 주관을 맡았던 우리투자증권으로부터 돈을 대출받았다. 맡긴 주식의 담보가치는 현재 주가(9만3700원) 기준으로 3758억원에 달하지만 증권사가 통상 시가의 50% 수준으로 대출해주는 점을 감안할 때 빌린 돈의 규모는 18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이는 SK그룹의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기 위한 수순으로 해석되고 있다. SK C&C는 그룹의 지주회사인 SK㈜의 31.8%를 보유한 대주주로,사실상 지배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SK의 지배를 받는 SK텔레콤이 SK C&C 지분 9.0%(450만주)를 갖고 있어 순환출자 구조에 놓여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SK텔레콤은 내년 6월까지 SK C&C 지분을 전량 팔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이 보유 중인 SK C&C 지분을 매입하기 위해 최 회장이 담보대출을 받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난 5월 SK텔레콤의 SK C&C 지분에 대한 보호예수가 끝난 이후 시장에서는 최 회장이 직접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점쳐왔다. 최 회장은 작년 2월 SK 지분 103만주를 처분해 920억원을 마련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 회장이 SK C&C 지분 9.0%를 전량 사들일 가능성은 적다는 분석이다. 5.5%(275만주) 이상만 매수해도 지분율이 50%를 웃돌기 때문이다. 게다가 작년 SK 지분 처분금액과 이번 주식담보대출을 합쳐도 3000억원이 채 안 돼 지분 9.0%의 시가(4216억원)에 못 미친다. 따라서 SK텔레콤의 SK C&C 지분 일부는 SK C&C가 자사주로 사들이거나 포스코 하나금융지주 등 최 회장의 우호세력에 넘길 것이란 게 시장의 예상이다.
전문가들은 SK그룹의 이중 지주회사 체제 해소를 위한 SK C&C와 SK㈜의 합병가능성도 재부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 회장은 SK C&C 보유주식 2225만주(44.5%) 중 401만696주(8.0%)를 담보로 지난해 11월 SK C&C의 상장 주관을 맡았던 우리투자증권으로부터 돈을 대출받았다. 맡긴 주식의 담보가치는 현재 주가(9만3700원) 기준으로 3758억원에 달하지만 증권사가 통상 시가의 50% 수준으로 대출해주는 점을 감안할 때 빌린 돈의 규모는 18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이는 SK그룹의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기 위한 수순으로 해석되고 있다. SK C&C는 그룹의 지주회사인 SK㈜의 31.8%를 보유한 대주주로,사실상 지배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SK의 지배를 받는 SK텔레콤이 SK C&C 지분 9.0%(450만주)를 갖고 있어 순환출자 구조에 놓여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SK텔레콤은 내년 6월까지 SK C&C 지분을 전량 팔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이 보유 중인 SK C&C 지분을 매입하기 위해 최 회장이 담보대출을 받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난 5월 SK텔레콤의 SK C&C 지분에 대한 보호예수가 끝난 이후 시장에서는 최 회장이 직접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점쳐왔다. 최 회장은 작년 2월 SK 지분 103만주를 처분해 920억원을 마련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 회장이 SK C&C 지분 9.0%를 전량 사들일 가능성은 적다는 분석이다. 5.5%(275만주) 이상만 매수해도 지분율이 50%를 웃돌기 때문이다. 게다가 작년 SK 지분 처분금액과 이번 주식담보대출을 합쳐도 3000억원이 채 안 돼 지분 9.0%의 시가(4216억원)에 못 미친다. 따라서 SK텔레콤의 SK C&C 지분 일부는 SK C&C가 자사주로 사들이거나 포스코 하나금융지주 등 최 회장의 우호세력에 넘길 것이란 게 시장의 예상이다.
전문가들은 SK그룹의 이중 지주회사 체제 해소를 위한 SK C&C와 SK㈜의 합병가능성도 재부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