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가 너무 많아 처음에는 어리둥절했는데 2라운드 이후 즐기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나섰어요. 메이저대회에서 좋은 경험을 했으니 신인왕에 도전해야죠."

이번 대회에서 공동 3위에 오른 김자영(19 · 동아오츠카 · 사진)이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깜찍한 외모 때문에 '자몽'이라는 별명을 가진 김자영이 신인의 대담성을 무기로 최근 KLPGA 투어 5개 대회에서 네 번이나 톱10에 이름을 올리는 등 우승 경쟁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대회를 앞두고 왼손바닥이 벌에 쏘여 연습 스윙을 제대로 하지 못한 상태에서도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김자영은 같은 또래보다 늦은 중학교 1학년 2학기 때 골프에 입문했다. 지기 싫어하는 성격이어서 전지훈련을 가서도 조깅과 실전 라운드(오전),점심식사와 연습(오후),식사 후 다시 연습(저녁) 등 힘든 과정을 묵묵히 소화했다. 하지만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다가 고등학교 3학년 때 명지대총장배에서 우승,가능성을 내비쳤다.

김자영은 지난해 드림(2부)투어를 거쳐 연말 시드 순위전에서 17위로 정규투어 출전권을 따냈다. 하지만 상반기에 출전한 KLPGA 투어 6개 대회 중 3개 대회에서 커트 탈락하는 등 기대에 못 미쳤다. 그는 "시즌 초 성적이 좋지 않아 답답했지만 '나는 샷이 좋으니까 하반기에는 잘될 거야'라며 사고를 긍정적으로 바꾼 이후 성적도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김자영은 호리호리한 체격이지만 드라이버샷을 250야드 정도 날린다. 최근 가장 좋아진 건 퍼트다. "어깨로 스트로크하고 볼 앞 5㎝ 지점을 타깃으로 정해 퍼트하다 보니 방향도 좋아지고 컵에 들어갈 확률도 많이 높아졌어요. "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