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모멘텀 살리는 투자] 中 내수·설비투자 확대 예상…車·IT·철강·화학株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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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시장 실적호조 이어져
CJ오쇼핑·락앤락 등 강세
車·TV 보조금도 소비촉진 기대
CJ오쇼핑·락앤락 등 강세
車·TV 보조금도 소비촉진 기대
중국 모멘텀에 올라타기가 증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경기선행지표가 4분기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고 있어서다. 증시에선 이미 중국관련주들이 눈에 띄는 강세 움직을 보이고 있어 이들이 향후 주도주로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표적인 중국 관련 수혜주로는 소비증가로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내수 관련기업과 정보기술(IT) 자동차 등이 꼽힌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는 내수회복과 함께 그간 주춤했던 설비투자확대가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조선 철강 화학 등 산업 · 소재주에도 관심을 가질 때라고 조언하고 있다. 글로벌 환율전쟁에 따른 위안화 강세흐름도 중국 관련주에 대한 주목도를 높이는 요인이다.
◆중국 모멘텀 있는 내수주 강세
CJ오쇼핑의 주가는 올 들어 65.7%(이하 24일 기준) 급등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9.7%)을 6배 이상 웃도는 성과다. 중국 자회사의 실적 호조로 중국 사업의 이익이 본격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한데다 위안화 절상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더해지며 주가를 밀어올렸다. 또 지난 1월 상장된 락앤락이 중국시장에서 판매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소식에 60% 넘게 뜀박질했고,오리온(36.3%)과 아모레퍼시픽(26.2%) 등 다른 중국 관련 내수주들도 연일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주영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정부의 강력한 경기부양 정책으로 중국의 민간지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향후 임금인상과 도시화 진전에 따른 중산층 확대 등으로 내수기반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빈부격차 축소 정책으로 저소득 근로자의 최저 임금이 상승하면서 식품과 의류, 화장품 등 필수 소비재들의 판매량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어 중국에 진출해 있는 국내 소비 관련주들의 실적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란 설명이다.
중국 정부가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내수부양 정책을 지속해 나갈 수밖에 없는데다 최근 신용카드 사용액이 늘어나는 등 소비행태도 바뀌고 있어 다소 가격대가 높은 내구재 소비도 다시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중국 정부가 내놓은 에너지 절감 차량에 대한 보조금 정책은 중국의 자동차 판매를 한층 가속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며 "실제 중국 자동차 업계의 연간 판매량 목표치도 지난달 1500만대에서 이달 초 1700만대로 상향 조정됐다"고 전했다. 보조금 지급 대상에 국내 자동차 업체들의 모델도 포함돼 있어 본격적인 출하량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IT주 역시 내수소비 증가의 수혜주로 꼽힌다. 중국 정부가 가전제품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추진 중인 '가전하향' 정책의 일환으로 TV 등에 대한 보조금 상한선을 높임에 따라 향후 판매 증가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소비에서 투자로 시야 확대해야
하반기에는 소비 관련주뿐 아니라 투자설비 확대에 따른 수혜주들도 부각될 전망이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내달 초 베이징에서 열릴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산업 경쟁력 강화와 그린에너지 관련 산업에 대한 지원정책 등이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계기로 상반기 긴축정책으로 위축됐던 투자경기가 되살아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인프라와 건설투자가 늘면서 이미 신규 프로젝트 착공건수가 증가세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중국의 경기선행지수는 10월 바닥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설비투자 확대와 제조업지수 상승 등이 전반적인 경기선행지수의 개선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대신증권은 신에너지와 환경 분야가 신흥 전략산업으로 선정된 만큼 2차 전지에 경쟁력을 확보한 국내 화학 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영각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5개년 에너지 목표치 달성을 위해 에너지 효율이 낮은 철강업체들에 대한 단전조치를 취하는 등 중국 내 철강생산량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국내 철강업체들에 긍정적인 뉴스"라고 말했다. 이 밖에 굴착기 수요증가에 따른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두산인프라코어 등 기계주와 운수장비주들도 두각을 나타낼 것이란 분석이다.
위안화 절상 움직임도 주목 대상이다. 오 연구원은 "철강과 해운 · 항공업종은 위안화 절상에 따른 수혜도 예상된다"며 "중국 소비 관련주들이 단기 주가상승에 따른 부담으로 조정을 받는다면 이들 업종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차이나그레이트와 중국식품포장 등 국내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도 관심을 가질 만한 대상으로 꼽힌다. 김희성 한화증권 연구원은 "중국식품포장의 경우 인수 · 합작을 통해 생산능력을 늘리는 등 중장기적으로 성장을 기대할 만하다"며 "홍콩에 상장된 경쟁업체의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을 감안할 때 주가가 저평가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
대표적인 중국 관련 수혜주로는 소비증가로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내수 관련기업과 정보기술(IT) 자동차 등이 꼽힌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는 내수회복과 함께 그간 주춤했던 설비투자확대가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조선 철강 화학 등 산업 · 소재주에도 관심을 가질 때라고 조언하고 있다. 글로벌 환율전쟁에 따른 위안화 강세흐름도 중국 관련주에 대한 주목도를 높이는 요인이다.
◆중국 모멘텀 있는 내수주 강세
CJ오쇼핑의 주가는 올 들어 65.7%(이하 24일 기준) 급등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9.7%)을 6배 이상 웃도는 성과다. 중국 자회사의 실적 호조로 중국 사업의 이익이 본격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한데다 위안화 절상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더해지며 주가를 밀어올렸다. 또 지난 1월 상장된 락앤락이 중국시장에서 판매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소식에 60% 넘게 뜀박질했고,오리온(36.3%)과 아모레퍼시픽(26.2%) 등 다른 중국 관련 내수주들도 연일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주영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정부의 강력한 경기부양 정책으로 중국의 민간지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향후 임금인상과 도시화 진전에 따른 중산층 확대 등으로 내수기반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빈부격차 축소 정책으로 저소득 근로자의 최저 임금이 상승하면서 식품과 의류, 화장품 등 필수 소비재들의 판매량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어 중국에 진출해 있는 국내 소비 관련주들의 실적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란 설명이다.
중국 정부가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내수부양 정책을 지속해 나갈 수밖에 없는데다 최근 신용카드 사용액이 늘어나는 등 소비행태도 바뀌고 있어 다소 가격대가 높은 내구재 소비도 다시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중국 정부가 내놓은 에너지 절감 차량에 대한 보조금 정책은 중국의 자동차 판매를 한층 가속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며 "실제 중국 자동차 업계의 연간 판매량 목표치도 지난달 1500만대에서 이달 초 1700만대로 상향 조정됐다"고 전했다. 보조금 지급 대상에 국내 자동차 업체들의 모델도 포함돼 있어 본격적인 출하량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IT주 역시 내수소비 증가의 수혜주로 꼽힌다. 중국 정부가 가전제품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추진 중인 '가전하향' 정책의 일환으로 TV 등에 대한 보조금 상한선을 높임에 따라 향후 판매 증가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소비에서 투자로 시야 확대해야
하반기에는 소비 관련주뿐 아니라 투자설비 확대에 따른 수혜주들도 부각될 전망이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내달 초 베이징에서 열릴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산업 경쟁력 강화와 그린에너지 관련 산업에 대한 지원정책 등이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계기로 상반기 긴축정책으로 위축됐던 투자경기가 되살아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인프라와 건설투자가 늘면서 이미 신규 프로젝트 착공건수가 증가세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중국의 경기선행지수는 10월 바닥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설비투자 확대와 제조업지수 상승 등이 전반적인 경기선행지수의 개선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대신증권은 신에너지와 환경 분야가 신흥 전략산업으로 선정된 만큼 2차 전지에 경쟁력을 확보한 국내 화학 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영각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5개년 에너지 목표치 달성을 위해 에너지 효율이 낮은 철강업체들에 대한 단전조치를 취하는 등 중국 내 철강생산량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국내 철강업체들에 긍정적인 뉴스"라고 말했다. 이 밖에 굴착기 수요증가에 따른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두산인프라코어 등 기계주와 운수장비주들도 두각을 나타낼 것이란 분석이다.
위안화 절상 움직임도 주목 대상이다. 오 연구원은 "철강과 해운 · 항공업종은 위안화 절상에 따른 수혜도 예상된다"며 "중국 소비 관련주들이 단기 주가상승에 따른 부담으로 조정을 받는다면 이들 업종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차이나그레이트와 중국식품포장 등 국내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도 관심을 가질 만한 대상으로 꼽힌다. 김희성 한화증권 연구원은 "중국식품포장의 경우 인수 · 합작을 통해 생산능력을 늘리는 등 중장기적으로 성장을 기대할 만하다"며 "홍콩에 상장된 경쟁업체의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을 감안할 때 주가가 저평가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