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는 국내 대표적인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에서 나오는 제품의 상당수를 기획 · 연구개발 · 생산한다는 점에서 화장품업계의 '히든 챔피언'으로 꼽힌다. 또 최근 중국 화장품 시장 급성장의 수혜주로 지목되며 증시에서 화제다. 1990년 설립된 한국콜마는 코스맥스와 함께 국내 화장품 ODM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다. 주력은 화장품이지만 2002년 진출한 제약 부문도 연평균 48%씩 고성장해 매출의 27%를 차지한다. 일본을 포함한 콜마 글로벌네트워크의 우수한 연구개발 능력이 꾸준한 실적을 뒷받침한다는 평가다. 한국콜마의 작년 매출은 1880억원,영업이익은 135억원이다.

이 회사는 급성장 중인 국내외 저가화장품 시장의 최대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김영근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화장품 시장은 앞으로 4~5년간 연평균 10% 이상 성장할 전망"이라며 "특히 중저가 화장품은 가격 대비 품질 만족도가 높은 한국 브랜드를 선호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중국 시장 브랜드 순위 5위권인 더페이스샵을 비롯해 이니스프리,엔프라니 등이 한국콜마에서 생산된다. 중국의 1인당 화장품 소비액은 선진국의 50분의 1 수준으로 아직 성장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다. 김 연구원은 "홈쇼핑 등 다양한 채널의 신제품 매출이 증가하면서 올해 한국콜마의 ODM 매출은 20% 성장한 1632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2004년 한국원자력연구소와 합작 설립한 자회사 선바이오텍에서도 내년까지 연 25억원 안팎의 지분법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한다. 건강기능식품과 기능성 신소재 원천기술업체인 선바이오텍은 지난해 '아토미' 등의 주력제품을 내놓으며 성장성을 인정받고 있다. 윤현종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제약부문 매출이 16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9.6% 늘었고 자회사의 성장세도 주당순이익(EPS)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전망에 힘입어 한국콜마의 주가는 이달 들어 8000원을 돌파하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지난 9일 피델리티펀드가 장내매수를 통해 지분을 10%로 늘렸다고 공시하는 등 외국계의 러브콜도 잇따르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목표가로 8700원,KTB투자증권은 9000원을 제시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