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미국과 유럽 당국은 영국 제약업체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당뇨병 치료제 ‘아반디아(Avandia)’ 사용을 엄격히 규제하는 조치를 발표했다고 BBC방송이 24일 보도했다.그동안 제기됐던 심장질환과 뇌졸증 부작용 우려 때문이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이날 아반디아의 복용을 ‘극도로’ 제한하는 조처를 취했다.당장 판매를 전면 금지하진 않았지만 이번 조치로 향후 아반디아는 미국에서 다른 치료법을 통해 포도당 수치를 조절하지 못하는 2형(성인) 당뇨병 신규 환자에게만 처방할 수 있게 됐다.

유럽의약품청(EMA)도 이날 아반디아를 퇴출해야 한다는 건의를 받아들여 유럽에서 판매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EMA는 성명을 통해 “아반디아가 앞으로 수개월 안에 유럽에서 사용이 중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은 지난 6일 아반디아의 부작용 위험이 당뇨치료 효과보다 더 심각하기 때문에 영국 시장에서 판매돼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이에 따라 EMA는 이틀 뒤 긴급 전문가회의를 열어 아반디아의 안전성을 검토했으며 지난 20일 시작된 이번 본회의 때 최종 입장을 결정했다.

인슐린 민감성을 높여주는 아반디아는 한때 GSK의 전체 의약품 중 두 번째로 매출이 컸지만 2007년 심장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이후 법정소송을 당하는 등 안전성 논란에 휘말렸다.BBC는 이번 판매금지 조치로 GSK가 적잖은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