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현대건설의 채권단이 지분매각 공고를 냈다. 교보증권은 이에 대해 "지분매각 공고가 현대건설 주가레벨업의 시발점이자 촉매제가 될 것"이라며 '매수' 추천했다.

이 증권사 조주형, 안효운 애널리스트는 이날 분석보고서를 통해 "업종 최선호주인 현대건설 주가는 지난 8월과 두 차례에 걸쳐 7만원 돌파를 시도한 바 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며 "이는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과 추가 상승을 이끌만한 대규모 해외 수주와 지분 매각 가시화 등의 긍정적인 이슈 모멘텀(상승동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건설 주가는 5월19일 4만6050원에서 8월 29일 7만원까지 52% 가량 급상승한 바 있다. 조 애널리스트는 따라서 "현대건설 채권단의 지분 매각 공고가 현대건설 주가 레벨업의 2단계 시발점이자 촉매제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이러한 기업가치 레벨업은 현대자동차그룹이나 현대중공업그룹 계열로 경영권이 매각될 경우에 해당된다는 것. 조 애널리스트는 "이렇게 될 경우 국내외 그룹 공사 물량의 확보라는 측면과 해외 사업, 특히 발전과 해양 플랜트 시공 측면에서의 시너지가 해당 공종에 대한 국내외 수주 역량 강화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조 애널리스트는 또 지분매각 공고 이후 주가상승을 이끌 수 있는 긍정적인 펀더멘털(기초체력) 요인으로 전년동기 대비 개선된 3분기 영업실적과 신규 수주 증가를 꼽았다. 현대건설의 경영권 매각 일정은 10월 중으로 인수의향서 접수, 실사를 거쳐 11월 본 입찰, 12월말까지 우선 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는 "현대건설의 경우 다양한 지역과 다양한 공종에 걸친 수주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한 양질의 신규 수주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현대건설은 아프리카, 중동, 아시아, 중남미에 이르는 세계 각지에서 발전, 가스, 화학 등 산업 플랜트를 비롯해 항만, 도로 등 토목공사, 대형 건축공사 등 공종에서도 국내 최고의 수주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조 애널리스트는 특히 "비교 가능한 대형 건설사 대비 상대적은 물론이고 절대적으로도 매우 우수한 재무건전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순현금 기조가 이어질 것이며, 부채비율은 지난해보다 31.4% 포인트 하락한 136%를 기록할 것으로 조 애널리스트는 관측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